흥아해운 주가가 3분기 실적부진과 유상증자 계획발표 등의 여파로 급락했다.
흥아해운 주가는 26일 전날보다 9.81% 떨어진 1655원에 장을 마감했다. 흥아해운이 한진해운 사태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주가 9월8일 2600원까지 올랐는데 이 때와 비교해 36.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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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 |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데다 34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되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흥아해운은 3분기에 매출 2009억 원, 영업손실 3867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5.3% 줄고 적자로 전환했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1분기부터 대형해운사가 경쟁적으로 신규노선을 개설하고 대형선박을 투입해 운임료가 하락하고 있다”며 “5월 케미컬탱크선 화재사고로 영업이 정지되고 시스템을 정비하느라 3분기에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흥아해운은 25일 부채를 감축하기 위해 341억2500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밝혔다.
흥아해운의 3분기 부채비율은 400%를 웃돌았다. 지난해말 부채비율인 357%보다 50%포인트 가량 늘어난 것이다.
흥아해운은 올해 선박 수를 대폭 늘리면서 부채비율이 급속도로 높아졌다.
흥아해운은 올해 케미컬탱크선 5척, 컨테이너선 3척 등 총 8척을 추가했다. 이로써 흥아해운이 보유한 선박 수는 케미컬탱크선 18척, 컨테이너선 37척 등 총 55척이 됐다.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흥아해운의 부채비율은 39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400% 미만으로 떨어지면 대출상환 만기일이 연장되고 기업심사에 유리해지는 등 금융에서 혜택이 있다”고 설명했다.
흥아해운은 주주를 배정한 뒤 실권주 일반공모를 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나선다. 신주배정일은 11월11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