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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국제정세에 해박, 냉철하고 꼼꼼한 업무스타일 [2024년]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07-1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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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장호진은 대한민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다.

북한의 도발이 증가함에 따라 대응 역량을 갖추는 데 힘쓰고 있다. 러시아와 긴장관계가 고조되면서 한러 관계를 관리하는 데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1961년 8월10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성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외무고시를 통해 1983년 외교통상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주러시아 참사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캄보디아 대사, 대통령 외교비서관과 국무총리 외교보좌관, 주러시아 대사를 거쳤다.

외교부 제1차관으로 재직하다 2023년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냉철하고 꼼꼼한 업무스타일을 가졌다.

Director of National Security
Jang Ho-jin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2024년 1월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장호진 신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북한 오물풍선 살포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장호진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결정을 주도했다.

대통령실은 2024년 6월9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북 확성기를 설치해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것은 2018년 4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대통령실은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5월28일과 29일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오물이 담긴 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살포했으며 6월1일에도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북한은 6월2일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탈북민들이 같은 달 6일과 7일에 대북 전단을 띄우자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했다.

이에 정부는 6월4일 국무회의를 거쳐 9·19 군사합의 전체의 효력을 정지함으로써 대북 확성기 방송 제약 등 접경지 인근 우리 군의 활동을 제약하는 규정을 모두 풀었다.

△국가안보실 정책자문단 구성
장호진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으로 다양한 국가안보 현안에 정부 대응을 자문할 전문가들을 위촉했다.

장호진은 2024년 5월23일 외교·안보·국방·국가위기관리·경제안보·사이버안보 등 5개 분과에 18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2기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은 박재적 연세대 교수, 서정건 경희대 교수, 윤민우 가천대 교수, 이나경 서울대 교수, 이지용 계명대 교수, 조윤영 중앙대 교수, 진창수 세종연 수석연구위원, 정구연 강원대 교수, 성한경 서울시립대 교수, 박종희 서울대 교수, 김성현 성균관대 교수, 현혜정 경희대 교수, 김광진 숙명여대 석좌교수, 조남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책임연구위원, 양욱 아산정책연 연구위원,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 전경주 KIDA 연구위원, 장항배 중앙대 교수 등이다.

장호진은 자문위원 위촉식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이 성공을 거두고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성공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도록 국가안보실에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가안보실장 임명
장호진은 2023년 말 윤석열 정부의 세 번째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됐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023년 12월28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공석이던 국가안보실장에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장호진의 국가안보실장 임명 배경에 관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관 부단장, 외교비서관, 주러시아대사 등 외교와 안보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으신 분”이라며 “오늘날 안보라는 것이 한 나라의 자주 국방 능력으로만 되는 건 아니고 동맹 국가와 외교관계가 더 없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호진의 국가안보실장 발탁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임 조태용 실장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뒤 9일 만에 이뤄졌다.

장호진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해왔던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강화, 인도태평양 전략을 계속 추진해나가고 글로벌 중추 국가 등 대통령 국정 운영을 성과 있게 보좌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Who Is ?]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 장호진 외교부 1차관(왼쪽 네 번째)이 2023년 12월1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7개국 상주 대표를 면담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외교부>
△나토 상주 대표들과 북한 핵 논의
장호진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7개국 상주 대표들과 만나 북한 핵무기 등 다양한 현안을 둘러싸고 한국과 나토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은 2023년 12월14일 미국,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덴마크, 네덜란드, 이탈리아 나토 주재 대사들을 면담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장호진은 7개국 나토 주재 대사들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2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한-나토 관계가 격상된 만큼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바탕으로 신흥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토와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ITPP(Individually Tailored Partnership Program)은 한-나토 간 협력의 틀을 규정하는 문서로 대화와 협의, 대테러, 여성·평화·안보, 군축·비확산, 역량 개발·상호 운용성, 과학기술, 상호운용성 관련 실질 협력, 공공외교, 신흥기술, 사이버 방위, 기후변화와 안보 등 11대 협력 분야를 포함한다.

장호진은 나토 주재 대사들에게 우리 정부의 인도-태평양전략 및 북한 핵 문제와 담대한 구상에 대해 브리핑했다. 또한 한-나토 간 관련 협력과 함께 동북아 역내 질서, 한미일 협력, 북핵 대응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Who Is ?]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 장호진 외교부 1차관(오른쪽)이 2023년 10월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제14차 한·일 외교 차관 전략대화에서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차관전략대화 9년 만에 재개
장호진은 2014년 이후 끊겼던 한일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9년 만에 다시 가졌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023년 10월5일 브리핑에서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제14차 한·일 차관전략대화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일 차관전략대화는 양국 관계를 비롯해 지역과 국제 문제를 논의하고 협력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2005년 시작됐으나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2014년 10월 제13차 회의를 끝으로 중단됐다.

두 차관은 북한 핵 문제와 최근의 북·러 동향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한일 간 협력이 긴밀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한미일 3국이 안보리 이사국으로 동시에 활동하게 되는 내년을 계기로 이러한 협력을 더욱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일 고위급회의(SOM)에서 협의된 대로 3국 정부 간 협력 재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인태 전략과 우크라이나와 동아시아 정세 등에 관한 협력도 심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장호진은 차관대화에 관해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이 공고화되는 시점에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 심화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교차관 만나 한·러 관계 긴장완화 노력
장호진은 외교부 차관으로서 러시아 외교관계자들을 만나 긴장이 고조되는 양국 관계를 관리하려 노력했다.

외교부는 2023년 6월7일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티토프 러시아 외교부 제1차관과 안드레이 루덴코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장호진은 면담에서 한러 관계 관리를 위한 상호 노력을 평가하고 양국 관계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장호진은 우리나라가 2024년부터 2년 동안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맡게 됨으로써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협의할 국제적 의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장호진의 러시아 방문은 주러대사에서 외교부 차관으로 임명된 뒤 그동안 교류해왔던 러시아 고위당국자들과 이임 인사를 나누는 의미도 있었다.

△중국대사 초치
장호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를 비난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했다.

장호진은 2023년 4월2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공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의 긴장 상황에 관해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며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만의 문제가 아니고 남북한 간의 문제처럼 역내를 넘어서서 전 세계적인 문제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인터뷰를 비판하며 “(중국은)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왕 대변인은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뜻을 담은 ‘부용지훼’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강한 비판적 의미를 담고 있어 외교부 대변인이 상대 국가의 정상에게는 쓰지 않는 표현이었다.

장호진은 주한중국대사 초치를 공지하면서 “윤 대통령이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을 언급한 것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무례한 발언을 한 것은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주러대사 역임 뒤 외교부 제1차관에 임명돼
장호진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러시아 대사에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8월12일 장호진에게 신임장을 수여했다. 장호진의 주러대사 임명으로 윤석열 정부의 첫 4강(미국·중국·일본·러시아) 대사에 대한 신임장 수여가 마무리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한국의 대러시아 제재 참여로 부임에 필요한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장호진은 같은 해 8월 말 정식으로 주러대사에 부임했다.

장호진은 주러대사에 부임한 지 8개월 만인 2023년 4월 신임 외교부 1차관에 임명됐다. 장호진의 외교부 1차관 임명은 외교라인의 '연쇄 이동'에 따라 이뤄졌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자진사퇴 한 뒤 조태용 주미대사가 후임으로 이동했고 공석이 된 주미대사를 조현동 외교부 차관이 채우게 된 것이다. 장호진은 조현동 차관의 후임 차관을 맡게 됐다.

△외교관으로 다양한 보직 거쳐
장호진은 외무고시에 합격해 1983년 외교통상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40년 가까이 외교부의 다양한 보직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장호진은 1992년 주미 2등 서기관으로 파견됐고 1994년 주루마니아 1등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1996년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을 거쳐 1998년 대통령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그 뒤 2000년 주러시아 참사관으로 임명됐고 2004년 국무조정실과 2005년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을 맡았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미외교의 핵심보직 가운데 하나인 북미국장에 임명됐으며 박근혜 정부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 외교보좌관으로 외교부 고위공무원단을 끝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퇴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주러시아 대사로 임명하면서 외교관으로 복귀했고 2023년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이 사임하면서 외교부 제1차관을 맡게 됐다. 2024년 1월1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국정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 장호진 국가안보실장(가운데)이 2024년 7월8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쉐라톤 와이키키 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하와이 방문 환영 동포간담회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 조현동 주미 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장호진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남북관계를 관리하면서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장호진은 2024년 7월1일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북한과의 관계에 관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국가 위기관리를 안보 분야와 재난 분야로 구분해 초기상황부터 대응까지 분야별 전문가에 의해서 면밀히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연합방위 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한미 안보협력을 더욱 굳건히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호진은 “확고한 연합방위 태세를 토대로 북한의 위협에 압도적인 대응 역량을 갖추고 적이 넘볼 수 없는 강군으로 거듭나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출범시켜서 한미 일체형 확장 억제 시스템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이 강화되는 움직임을 주시하고 대러 관계를 조율해야 한다.

장호진은 러시아를 향해 대한민국이 인내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북한과의 군사 협력이 진행되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호진은 2024년 6월23일 KBS 일요진단에서 “(러시아가) 고도의 정밀 무기를 북한에 준다면 우리가 더 이상 어떤 선이 있겠나”라며 “우리 정부가 밝힌 입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한다'였는데 러시아가 앞으로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무기 지원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주러대사를 역임한 장호진이 악화되는 한러 관계를 물밑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호진은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비판하고 한국 외교부도 러시아 정부를 맞비판하는 상황이 펼쳐지던 2024년 2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을 비공개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평가
[Who Is ?]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 장호진 외교부 1차관(왼쪽)이 2023년 10월14일 성남 서울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이스라엘 재외국민을 맞이하고 있다. <외교부>
장호진은 1983년 외무부 공무원이 된 뒤 40년 가까이 외교관의 길을 걸어 한미관계와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를 둘러싼 핵심적 외교 사안에 해박하다.

장호진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과 대미외교의 핵심보직인 북미국장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비서관, 국무총리 외교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전략적 마인드는 물론 정무감각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호진은 북미국장으로 근무할 때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출범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2003년 주러시아 참사관 시절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이 참가하는 ‘6자 회담’이 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장호진은 러시아 외무부 앞을 지나가다 북한 대사관 차량을 봤고 시간이 외교 면담 약속이 잡힐 시간대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한 뒤 러시아 측에 연락해 “북한이 6자회담에 동의했다”는 확인을 받아 우리 외교부에 신속하게 전달했다.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장호진을 국가안보실장에 임명한 배경에 관해 “외교부 북핵 외교기획관 부단장, 외교비서관, 주러시아대사 등 외교와 안보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으신 분”이라며 “오늘날 안보라는 것이 한 나라의 자주 국방 능력으로만 되는 건 아니고 동맹 국가와 외교관계가 더 없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22년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러시아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아 윤석열 정부 초대 주러시아 대사로 발령받았다.

장호진은 주러대사로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확대되고 윤석열 정부가 국제적인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러 외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교적 양국의 관계를 매끄럽게 관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호진은 평소 냉철하고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알려졌다.

장호진은 외교부 1차관으로서 2023년 10월 전쟁이 시작된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국민들을 국내로 수송하는 작전을 총괄했는데 당시 군용기가 성남공항에 늦은 밤 10시45분에 도착하자 귀국한 국민들이 외진 성남공항에서 이동하기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서울역까지 버스를 제공하고 숙소 예약을 지원한 일화가 전해진다.

외교부 장관은 물론 국방부 장관 등 외교·치안·안보를 총괄하는 국가안보실장 장호진의 외무고시 기수(16회)가 조태용 국정원장(14회)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13회)보다 후배라는 점 때문에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세 사람은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 내에서 ‘장호진(장관 특보)-조태용(1차관)-조태열(2차관)’으로 호흡을 맞췄던 경험이 있다.

사건사고
[Who Is ?]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024년 3월14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각종 현안에 견해를 밝히고 있다.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유튜브 갈무리 >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금지 관련 공수처 비판 논란
장호진은 ‘해병대 채상명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핵심 관계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부임과 관련해 공수처를 비판해 논란을 낳았다.

장호진은 2024년 3월14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공수처가 조사도 하지 않으면서 출국금지를 길게 연장한 것은 누가 봐도 기본권 침해이고 수사권 남용”이라며 “공수처가 그동안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2024년 3월 주호주대사에 임명됐는데 그 뒤 공수처가 이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에 임명되기 전인 1월에 출국금지한 사실이 밝혀졌다.

대통령실은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과 관련해 인사검증 과정에서 출국금지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이 채상병 사건의 핵심피의자를 도주시키기 위한 게 아니냐는 취지로 비판했고 이 때문에 ‘런종섭’이라는 단어가 쓰이기도 했다.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연합뉴스 뉴스포커스에서 장호진의 발언을 두고 “이 전 장관이 공수처 수사를 받아야 하고 출국금지가 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공수처 수사가 늦다는 비판을 할 수 있지만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한 대통령실이 그런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입장인가”라고 꼬집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 2024년 5월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통령의 저녁 초대'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장호진 국가안보실장(가운데)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오른쪽)이 음식을 준비하며 참석자와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1982년 16회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1991년 주미국 2등서기관으로 일했다.

1994년 주루마니아 1등서기관에 임명됐다.

1996년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파견돼 근무했다.

2000년 3월 외교통상부 동구과장을 맡았다.

2000년 12월 주러시아 참사관으로 임명됐다.

2004년 2월 국무조정실에 파견됐다.

2005년 3월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을 맡았다.

2007년 1월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으로 근무했다.

2008년 7월 외교부 북미국장으로 임명됐다.

2010년 9월 주캄보디아 대사로 발령받았다.

2012년 2월 대통령 외교비서관에 발탁됐다.

2013년 4월 외교부 장관 특별보좌관으로 근무했다.

2014년 7월 국무총리 외교보좌관(실장급)을 맡았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외교부 고위공무원으로 일했다.

2020년 미래통합당 외교ㆍ안보특별위원회 위원에 위촉됐다.

2020년 SK이노베이션 고문을 맡았다.

2022년 8월 주러시아 대사에 임명됐다.

2023년 4월 외교부 제1차관에 임명됐다.

2024년 1월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됐다.

◆ 학력

1980년 서울 성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학원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배우자와 사이에 1남을 두고 있다. 장호진의 부친은 장정열 전 병무청장이며 동생은 장덕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다.

◆ 상훈

2010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원조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공로훈장을 받았다.

2020년 퇴직공무원에 대한 포상으로 홍조근정훈장이 수여됐다.

◆ 기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024년 3월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158억94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23년과 비교해 60억2959만 원이 증가했다.

석사장교로 병역을 마쳤다.

어록
[Who Is ?]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2024년 7월1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7이 아닌 4로 시작한다.” (2024/07/01,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실 번호 ‘02-800-7070’이 국가안보실장 번호가 맞냐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국가안보실에서 사용하는 번호가 아니라고 답변하며)

“2023년 4월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 동맹을 ‘핵 기반 안보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출범시켜 한미 일체형 확장 억제 시스템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2024/07/01,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질의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미 외교 성과를 설명하며)

“우리도 나름대로 한러 관계를 유지한다는 이해관계가 있지만 우리 혼자 관리할 순 없다. 러시아도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2024/06/23,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한러 관계가 우리 정부의 노력만으로 개선될 수 없다는 견해를 피력하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안보리 제재의 대표국가와 협력하는 게 상임이사국 자격이 있다고 보나.” (KBS 일요진단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유엔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북한과 조약을 맺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하며)

“러시아 측에 일정한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성 소통도 했다.” (2024/06/16,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러시아에 우리 정부가 용인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북한과 군사협력을 하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강조하며)

“대통령이 국방 장관과 통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통화가 전혀 없으면 소통의 문제가 있을 테니 그것도 문제다.” (2024/05/29,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자료를 경찰에 이첩한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3차례 통화한 사실과 관련한 질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며)

“우리를 두고 '미일 편중외교'라고 하는 분들이 가끔 있던데 탈냉전 이후 지난 30년간 국제질서의 판과 최근 몇 년 사이 변화한 국제질서 판의 차이를 도외시한 생각.” (2024/04/27, KBS 1TV '남북의 창' 방송 1천회 기념 특별대담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가 중국이나 러시아 등을 도외시했다는 지적은 국제정세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 반박하며)

“주로 많이 들어가는 항공료나 호텔 숙박비 이런 데는 다른 분야보다 훨씬 많이 올랐다. 실제 쓴 비용을 비교하면 5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소요된다.” (2023/11/16,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의에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정부와 비교해 현 정부의 정상외교 비용이 과다하다고 지적하자 명목비용 자체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한중일) 3국이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일정을 조율해 나가는 문제가 더 중요한 상황.” (2023/09/21,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중일 3국이 소통을 통해 정상회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3국 정상회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하며)

“안보리 결의가 현재 작동하지 않지만 미국이나 일본, EU(유럽연합) 등 서방진영 또는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나라들과 제재 공조를 할 수도 있고 당연히 독자제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중요한 군사협력을 실행한 물증이 확인되면 서방과의 제재 공조나 우리 정부 차원의 독자제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한-러 관계에 있어서 한러 간에 나름의 방정식이 있습니다. 특수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선까지 서로 용인을 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관리하는, 말하자면 일종의 묵계 비슷한 것이 있거든요.” (2023/07/17,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리 정부가 나토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까지 방문하게 되면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히며)

“우리가 후발 주자라 어려움이 있었고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이라는 종교와 소속된 지역기구가 있어 유리하다. 총력전을 벌여 이제 ‘할만하다’고 생각이 된다." (2023/06/26,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판세에 대해 정부의 노력으로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하며)

“러시아에서 정무 참사관으로 근무할 때 6자회담이 처음으로 시작됐습니다. 당시 굉장히 긴밀하게 러시아 측과 협력하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대해 상당한 정보력도 있고 소통 채널이 괜찮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러시아의 정보력과 채널을 활용하면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 을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22/09/02, KBS 인터뷰에서 대북관계 개선에 러시아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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