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테슬라모터스의 전기자동차에 자율주행반도체 솔루션을 공급하며 고객사 확보에서 앞서가고 있다.
퀄컴은 자동차반도체 1위업체인 NXP반도체 인수를 추진하며 성장성이 밝은 자율주행반도체 분야에서 경쟁을 본격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
|
|
▲ 엔비디아의 자율주행반도체 솔루션 '드라이브PX2'. |
엔비디아와 퀄컴을 모두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로 확보한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나온다.
25일 엔비디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모터스에 엔비디아가 개발한 차량용 슈퍼컴퓨터 ‘드라이브PX2’가 탑재된다.
드라이브PX2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기술과 고성능 반도체를 활용해 자동차가 카메라로 받아들인 대량의 이미지를 빠르게 분석하고 자율주행기능을 구현하는 통합솔루션 제품이다.
테슬라모터스는 이르면 내년 말까지 모델S와 모델X, 모델3 등 모든 차종에 완전한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반도체 기술력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데 자율주행 선두업체인 테슬라모터스의 솔루션 공급사로 선정되며 향후 글로벌 완성차업체로 고객사를 확대하는 데 이점을 얻게 됐다.
엔비디아는 컴퓨터와 게임기 등에 탑재되는 그래픽반도체를 주력사업으로 하는데 점차 서버용 반도체와 자율주행반도체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세계 완성차기업들은 향후 자율주행기술의 보급확대 가능성에 대응하고 있다. 자체적인 기술개발을 진행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대부분 개발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외부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인텔과 퀄컴, 삼성전자 등 세계 반도체기업들은 저마다 자율주행기술 연구인력을 확보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와 기술격차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퀄컴이 최근 자율주행반도체 신제품을 공개하며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는데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고객사 기반과 기술경쟁력을 가장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퀄컴은 자동차용 반도체 1위업체인 네덜란드의 NXP반도체를 40조 원 이상의 거액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10월 안에 인수를 공식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NXP반도체는 자동차용 센서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제품 라인업이 다양한데다 기존의 글로벌 고객사 기반도 폭넓게 확보하고 있다. 퀄컴이 인수를 결정한다면 엔비디아와 본격적인 맞대결을 벌일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NXP반도체는 이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기술을 확보하고 주행실험을 진행하는 단계에 와있다. 퀄컴의 자율주행반도체 기술력과 시너지를 내 빠르게 기술발전을 이뤄낼 공산이 크다.
|
|
|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퀄컴이 NXP반도체 인수로 자율주행반도체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엔비디아 등 강력한 경쟁사와 피튀기는 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와 퀄컴의 치열한 경쟁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서 이득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이미 엔비디아와 퀄컴을 위탁생산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업체는 모두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않은 반도체 설계기업으로 향후 수요급증이 예상되는 자동차용 반도체도 외부업체에 위탁생산을 맡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에 10나노 공정을 세계최초로 도입하며 기술력을 증명한만큼 성능이 중요한 자율주행반도체의 위탁생산 수주에 대만 TSMC 등 경쟁사보다 유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
엔비디아와 퀄컴의 자율주행반도체 위탁생산으로 확보한 생산기술력을 향후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자율주행반도체 양산에 적용할 경우 시장진출을 앞당길 수도 있어 두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