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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초콜릿 가격도 급등, 아마존 숲에서 코코아 개량 해법 찾는다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07-08 13: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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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초콜릿 가격도 급등, 아마존 숲에서 코코아 개량 해법 찾는다
▲ 유니버시티 칼리지 코크(UCC) 연구진이 수집한 테오브로마 글로보섬 샘플. 코코아나무와 닮은 넓은 잎을 가지고 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코크>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가 촉발한 가뭄, 홍수, 전염병 등 각종 재난에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코코아 선물 거래 가격이 폭등하는 등 업계 전반에서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아마존에서는 코코아와 같은 속(genus)에 속하는 새로운 식물종들이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신규 식물종들을 활용하면 코코아나무의 기후변화와 전염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주는 품종 개량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8일(현지시각) 과학전문지 어스닷컴은 학자들이 최근 치솟고 있는 코코아 가격을 안정화할 가능성을 가진 식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식물들은 테오브로마 글로보섬(t.globosum), 테오브로마 너보섬(t.nervosum), 테오브로마 슐테시(t.schultesii) 3종이다. 테오브라마 카카오(t.cacao), 즉 코코아 나무와 같은 테오브라마(theobroma) 속으로 유전학적으로 가까워 종간 교배가 가능하다.

이번 발견은 아일랜드 유니버시티 칼리지 코크(UCC),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 미국 뉴욕 보태니컬 가든으로 이뤄진 국제 연구진에서 낸 성과로 식물 전문 학술지 ‘큐 불레틴(Kew Bulletin)’에 게재됐다.

이들 연구진은 아마존 우림 깊은 곳에서 탐사를 진행하다가 해당 종들을 발견했다.

제임스 리처드슨 UCC 지구·생물과학·환경 연구소 박사는 공식발표에서 "이들 식물의 발견이 초콜릿과 관련 업계 생산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발견은 우리가 사는 행성 안에 아직 얼마나 다양한 생물들이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UCC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카카오나무의 기후변화 및 전염병 저항력을 높이는 품종 개량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어스닷컴은 실제로 연구진과 관련 합작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업계와 학계에서 많은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에 초콜릿 가격도 급등, 아마존 숲에서 코코아 개량 해법 찾는다
▲ 가나의 한 마을에서 수확된 코코아 콩들. <연합뉴스>
초콜릿의 주 원료인 코코아 산업은 최근 기후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분야 가운데 하나다.

주요 생산지역인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등 국가들은 기후변화로 최근 몇 년 동안 극심한 홍수와 가뭄을 겪고 있어 작물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코코아 열매의 상품가치를 떨어뜨리는 곰팡이성 전염병 ‘흑점병(black pod disease)’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에 따르면 흑점병 확산에는 기후변화도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됐다. 흑점병은 통상적으로 습도가 높은 날씨가 오래 지속될수록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ICCO가 올해 5월 내놓은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코코아 생산량은 446만 톤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504만 톤과 비교하면 11.7% 감소하는 것이다.

생산량 감소에 따라 글로벌 코코아 재고도 지난해보다 27.4% 감소해 올해 글로벌 수요 대비 코코아 공급량은 약 43만9천 톤 이상 부족할 것으로 분석됐다.

ICCO 관계자는 "서아프리카 일대에서 지속되고 있는 농산물에 적대적인 환경과 전염병은 코코아 생산량을 감소시켰고 이에 따른 가격 상승 릴레이를 불러왔다"며 "이에 따른 글로벌 코코아 공급 부족 사태는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마켓인사이더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달 1일 기준 코코아 국제 선물 가격은 1톤당 9476달러(약 1306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16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삭소 뱅크 등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코코아 가격 상승을 노리고 유입됐던 투기 세력들이 빠졌는데도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슨 박사는 "코코아 가격이 최근 몇 개월 동안 계속 뛴 이유는 서아프리카 일대의 낮은 생산성 때문"이라며 "이번 신종 발견으로 우리는 가뭄이나 전염병 등에 저항력이 높은 카카오나무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높아지는 코코아 가격에 J.P.모간은 올해 4월 코코아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향후 몇 년 동안 초콜릿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켄 골드맨 J.P.모간  대표 자산운용연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대표적 초콜릿 생산기업 허쉬를 보면 재료 가격에 따라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코코아 가격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초콜릿 가격이 향후 1,2년 동안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쉬 외에도 마스나 린트 등 경쟁 업체들도 이같은 제품 가격 상승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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