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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군살빼기 큰 방향 잡았다, 바이오·에너지·화학 개편 1순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7-04 14: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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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SK그룹 군살빼기 큰 방향 잡았다, 바이오·에너지·화학 개편 1순위
▲ SK그룹이 바이오 에너지 화학사업을 개편 1순위로 꼽았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제외한 분야에서 군살을 빼겠다고 선언하면서, 그룹의 바이오와 에너지·화학 분야가 사업재편 1순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이오와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는 각 계열사 영역이 비효율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고, 중복 투자되는 사례도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화학 분야에서도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비롯해 SK온·SK엔무브 합병 등 경영효율화를 위한 사업재편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최 회장이 그린·바이오 등의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만큼, SK그룹 바이오 계열사의 사업재편이 가시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SK그룹의 제약‧바이오 계열사는 5개에 이른다.

최태원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지주사 SK는 신약 회사 SK바이오팜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SK팜테코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지배하고 있는 SK디스커버리 아래는 SK케미칼(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백신), SK플라즈마(혈액제제) 등 3개의 제약‧바이오 계열사가 있다.

문제는 이들 제약‧바이오 계열사의 실적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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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6월28~6월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SK >
SK바이오팜은 2022년 131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에 이어 2023년에도 37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4년 1분기 14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하기는 했지만, 다른 그룹 계열사와 비교하면 아직은 사업 규모가 크지 않다.

SK팜테코와 SK바이오사이언스도 2023년 각각 영업손실 890억 원, 120억 원을 냈다.

바이오가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히긴 하지만, 당장 그룹에 필요한 현금을 창출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팜테코와 사업 영역이 겹치는 독일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바이오로지카’ 지분 60%를 3390억 원에 인수하면서, 이미 바이오 계열사들의 교통정리가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SK팜테코의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SK바이오사이언스에 더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SK가 SK팜테코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SK팜테코의 미국 버지니아 공장을 매각하는 방안 등 자금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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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팜테코의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 전경. <연합뉴스>
친환경 그린 사업에서도 비효율성 해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그룹 내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는 곳은 SK 자회사인 SK시그넷, SK네트웍스 자회사 SK일렉링크, SK E&S 자회사 에버차지,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 등 모두 4곳이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대중화 이전 일시적 수요 감소)’ 시기가 오면서 계열사 중복 투자를 해소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그룹은 최근 ‘전기차 충전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사업부 통폐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재활용 사업 투자 성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에코플랜트에는 산업용 가스 계열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붙여 현금 창출력을 보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2023년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전년보다 27% 증가한 65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알짜 계열사로 분류된다.

에너지·화학 분야에서는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는 방안,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뒤 상장안 등은 모두 SK온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SK E&S는 2023년 영업이익 1조3317억 원을 냈고,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윤활류 자회사 SK엔무브도 99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SK이노베이션과 SK온의 합병 대상으로 거론되는 자회사들은 모두 안정적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SK온에 SK E&S 발전자회사와 LNG 판매사업을 붙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며 “큰 그림에서 SK온 성장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획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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