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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독주 제동 걸릴까, 서학개미 '차익실현 고민' 깊어진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7-03 15: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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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로 쏠쏠한 수익을 챙긴 서학개미들이 주가 조정에 버틸까 팔까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식을 추가 매수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세계 각국이 엔비디아를 향해 반독점 칼날을 겨누자 매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엔비디아 AI 독주 제동 걸릴까, 서학개미 '차익실현 고민' 깊어진다
▲ 서학개미들이 엔비디아 주가 조정에 포트폴리오 조정에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전날까지 서학개미들이 엔비디아 주식 17억8734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해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매수결제 금액은 115억4480만 달러, 매도결제 금액은 97억5746만 달러로 집계됐다. 2위는 테슬라(순매수 결제금액 11억2078억 달러),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5억5359억 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엔비디아 주식은 순매수 결제대금 2위 테슬라와 비교해도 6억8456억 달러로 원화 9500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엔비디아는 서학개미에게 큰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여겨진다. 엔비디아는 지난 2년 동안 인공지능(AI)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주가가 600%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는 AI 구동에 필수인 가속기뿐 아니라 AI서비스 개발 소프트웨어인 ‘쿠다’(CUDA) 플랫폼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06년 100억 달러(약 13조 9천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그래픽처리장치(GPU)용 병렬 프로그래밍 언어 쿠다를 무료로 공개했다. 쿠다는 엔비디아 이외 그래픽처리장치에서 동작하지 않아 AI 생태계를 장악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는 AI 가속시장의 98%, 그래픽처리장치 시장의 80%를 점유하며 한때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최근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현지시각 기준 엔비디아는 1.31% 하락한 122.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135.58달러를 찍은 뒤 24일 118.11달러까지 떨어졌다가 횡보세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이슈로는 프랑스 정부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 기소가 꼽힌다. AI 관련 시장을 장악하면서 불공정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지난해 9월 엔비디아 현지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엔비디아가 프랑스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으로 결정된다면 연 매출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내야할 수 있다. 

프랑스 정부 움직임에 다른 국가들도 엔비디아를 향한 칼날을 가다듬고 있다. 미국 법무부도 연방거래위원회(FTC)와 함께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공시적 조사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엔비디아 반독점 규정 위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엔비디아 AI 독주 제동 걸릴까, 서학개미 '차익실현 고민' 깊어진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설립자 겸 CEO가 5월29일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한 식당을 방문해 언론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더해 엔비디아 주식에 위험 신호가 나왔다는 시선도 제기됐다. 

AI 관련 사업에 과도한 의존도로 시장이 둔화하면 실적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고 AMD와 인텔 등 경쟁사들이 저렴한 AI 가속기를 출시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또 엔비디아 내부자들이 주식을 매도해 고점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월에만 72만 주를 매도하면서 투자 심리가 흔들렸다. 내부자 주식 매도는 주식을 팔아야 할 가장 강력한 신호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반론도 만만찮다. 엔비디아의 성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주가도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주가 약세는 추가 상승 재료 부족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엔비디아 주가 버블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바라봤다. 

또한 인공지능 반도체 신제품인 ‘블랙웰(BlackWell)’출시와 함께 그래칙처리장치가 H100에서 H200으로 전환됨에 따라 칩 주문이 늘고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셉 무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지난 1일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16달러에서 144달러로 높여 잡으며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 그래팩처리장치 블랙웰에 대한 열정은 인공지능 관련 수익을 지속 높일 것이다“고 바라봤다. 

이날 종가를 고려하면 상승 여력이 17.4%가량 남아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서학개미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위험을 관리할지 엔비디아 주식에 매수 뒤 보유 전략을 이어갈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정책 등 불확실성 회피 관점에서 보면 금융주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을 때 실익이 높은 국면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에이터 정제(Big Data Refinery) 관련 종목이 엔비디아 대안으로 될 수 있고 데이터독(DDOG.US) 등은 견조한 수주잔고에 매출성장 가시성을 높이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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