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사를 떠난다.
구 부회장은 17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퇴임사를 통해 “회사의 성장, 특히 글로벌 사업에 대한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경영 복귀와 함께 회사 매각을 원하는 주주들과 진정성 있는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17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퇴임사를 전했다. |
그는 “2021년 6월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누구나 다니고 싶은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임직원들과 함께 창사 이래 첫 적자를 1년 만에 극복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은 “흑자전환과 격려금을 지급할 수 있었던 순간은 대표이사로서 누구보다 행복했고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열심히 일한 직원들의 노력과 성과에 회사가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는 취임 당시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주총으로 인해 늦어진 올해 진급 대상자를 발표하고 경쟁력있는 인센티브 제도를 새롭게 완비하고 임기를 마친다”고 덧붙였다.
구 부회장은 “그동안 대표이사를 믿고 함께 달려준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퇴임사를 마쳤다.
고(故) 구자학 아워홈 명예회장의 네 자녀 가운데 아워홈 경영수업을 제대로 받은 인물은 구 부회장이 유일하다.
구자학 명예회장은 자녀 1남3녀 가운데 막내딸인 구 부회장을 특히 아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 부회장을 직접 불러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도록 한 것은 구 명예회장의 막내딸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4월1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6월3일 임기를 마쳤다.
장녀인 구미현씨와 이영렬 부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인 구재모씨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새 대표이사를 정하지 않으면서 상법에 따라 대표이사직을 수행해 왔다.
유통업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퇴임사를 올린 것을 보면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아워홈 대표이사가 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