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G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기대주 베이비몬스터. < YG엔터테인먼트>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부진이 업황 침체속에 유독 두드러면서 '세대교체' 실패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두 기업의 경우 핵심 아티스트의 매출 집중도가 높은 데다 신인들이 아직까지 대체할만한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리스크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져서다.
13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대부분 증권사들이 JYP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 지표인 목표주가를 낮추며 올해 1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제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에서 JYP엔터테인먼트가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고 분석하고 목표주가를 최대 11% 하향 조정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10일 2024년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65억 원, 영업이익 336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6%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 감소했다.
YG엔터테인먼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날 YG엔터테인먼트 리포트를 낸 한화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전날 리포트를 낸 하나증권까지 모두 YG엔터테인먼트 목표주가를 9%에서 크게는 14.5%까지 낮춰잡았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이 차세대 아이돌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면서도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할 수익 확보에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차세대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데뷔하지마자 빌보드 차트 오르며 글로벌 경쟁력 보여주고 있지만 수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베이비몬스터 첫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 '쉬시(SHEESH)'는 빌보드 글로벌(미국제외)과 빌보드 글로벌200에서 각각 21위와 47위에 올랐다. 발매 첫 주 빌보드 글로벌(미국제외)과 글로벌 200에서 각각 35위, 87위를 기록한 데 이어 5주째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70억 원을 보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블랙핑크 재계약에 이어 올해 새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데뷔에 따라 비용 지출이 늘어난 탓이다.
베이비몬스터는 데뷔한 이후 초동 40만 장을 팔며 자신들이 차세대 YG엔터테인먼트 주요 아티스트로 기대를 받은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블랙핑크의 활동 부재에 따른 실적 공백을 메우기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가 저연차 아티스트 성장이 가시화 되고 있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블랙핑크 활동 여부에 따라 여전히 실적 변동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JYP엔터테인먼트 기대주 넥스지. < JYP엔터테인먼트> |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를 양대 축으로 삼고 있어 사정이 낫다고 하지만 4세대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있지(ITZY)와 엔믹스(NIMIXX)가 초반 흥행과 달리 최근에 힘을 쓰지 못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물론 니쥬에 이어 넥스지(NEXZ)가 조만간 활동을 시작하면서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해도 주요 그룹을 대처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가 내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 역할을 해줄 '징검다리'가 시급한 처지다.
처음 데뷔한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계약 기간이 7년이지만 재계약의 경우는 통상 2년 주기로 체결한다.
트와이스도 재계약을 2년으로 체결했다면 내년 다시 계약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 스트레이키즈도 2025년 첫 재계약 시즌을 맞는 만큼 JYP엔터테인먼트로서는 안정적 수익원을 마련하지 않으면 자칫 수익성 공백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JYP엔터테인먼트가 앨범을 제외한 다른 사업을 키우면서 매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식재산별 매출 기여도는 여전히 분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저연차 아티스트의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플랫폼 관련 사업 강화에 힘을 싣고 있지만 내년 2개 아티스트 재계약으로 이익률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