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2024년 1분기 9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쿠팡이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9조4506억 원(71억1400만 달러·분기 환율 1328.45)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3990억 원)과 비교해 28% 증가했다.
▲ 쿠팡이 사상 첫 분기 매출 9조 원을 달성했지만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
달러 기준 매출은 23% 늘었다.
쿠팡이 분기 매출 9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분기(8조1028억 원) 처음으로 매출 8조 원을 돌파했던 쿠팡이 6개월 만에 다시 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531억 원(4천만 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 감소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62.6% 줄었다. 쿠팡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손실은 319억 원(24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쿠팡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도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쿠팡은 “명품 플랫폼 파페치에서 발생한 손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활성 고객(제품을 분기에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6% 증가하며 2150만명을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중국 커머스들이 진출하는 것을 보면 한국 유통시장 진입장벽이 낮으며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몇 초만에 다른 쇼핑 옵션으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영업환경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쿠팡은 최고의 상품군과 가격,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창업자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계속해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며 “배송 속도를 높이면서 도서산간 지역 등 오지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쿠팡은 2026년까지 3년 동안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경북 김천, 광주 등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27년까지 전 국민 5천만 명을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17조 원 규모(130억 달러)의 한국산 제조사 제품 구매와 판매 금액을 올해 22조 원(16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고객에 대한 혜택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무료 배송과 반품, 전용 할인 등에 4조 원(30억 달러)의 와우멤버십 혜택을 제공했는데 올해는 5조5000억 원(40억달러)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