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성다이소가 올해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해 매출 4조 원 돌파를 노린다.
지난해 말 출시된 플리스와 패딩조끼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올해부터는 패션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 김기호 아성다이소 대표이사가 패션을 강화하고 있다. <아성다이소> |
지난해 4월 아성다이소 대표로 선임된 김기호 대표가 매출 3조 원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 ‘4조 클럽’ 가입에 성공한다면 입지를 단단히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기호 아성다이소 대표이사가 뷰티와 더불어 패션 카테고리를 다양화해 4조 클럽 가입을 노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4월 아성다이소 대표에 오르자마자 매출 3조 원을 넘기는 성과를 낸 만큼 올해 매출 4조 원까지 돌파한다면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최근 아성다이소 의류 품목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성다이소는 상품군을 다양화하기 위해 매달 신제품 수백 가지를 내놓는다. 의류와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품목이 적었지만 지난해부터 신제품 수를 늘렸다.
아성다이소는 올해도 봄·여름 시즌 패션의류 기획전을 통해 7월까지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스포츠웨어와 언더웨어·홈웨어 등 상품 90여 가지를 선보인다.
아성다이소는 이번 패션의류 기획전을 발표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류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계절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아성다이소가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패션 카테고리와 시너지를 내기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의류는 다른 제품과 비교해 사진과 실물의 차이가 큰 경우가 많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사려는 경향이 높다는 얘기다. 고객들에게 실물을 보여줄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전국에 1500개가 넘는다는 점이 아성다이소가 가진 무기다.
아성다이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프라인 매장을 늘릴 것으로 파악됐다.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소 매장 수는 2022년보다 5.3% 증가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올해도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형매장의 추가 출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이커머스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초저가를 내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성다이소는 모든 제품을 5천 원 이하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품질 면에서는 중국 이커머스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이소는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커머스 업체 사이의 경쟁구도에서도 한 발 벗어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성다이소 초저가 제품이 경쟁사 제품과 동일한 품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실제 아성다이소 인기 뷰티제품으로 알려진 ‘VT리들샷’은 제조사만 같을 뿐 성분 배합이 다르다. 패딩조끼 충전재도 폴리에스테르 100%로 보온성에서 차이가 있다.
전문 의류 업체의 경쟁상대로 보기는 어렵지만 가성비를 내세워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지난해 다이소 의류 매출은 2022년보다 약 160% 증가했다. 품목 수도 180%가 늘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지난해 SNS 등을 통해 다이소 플리스, 패딩조끼 같은 의류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유통과정을 최소화해 고객들에게 최저가로 상품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성다이소 패션 제품은 화장품에 이어 가성비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아성다이소의 의류가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사진은 아성다이소가 지난해 출시한 플리스와 패딩조끼. <아성다이소> |
소비자들이 과거에는 고가 화장품과 패딩 등을 소비했다면 최근에는 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초저가 제품을 찾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뷰티 제품 인기에 힘입어 매출 3조 원을 넘겼다.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3조4604억 원, 영업이익 2617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17.5%, 영업이익은 9.4% 증가했다.
아성다이소는 2015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이후 4년 만에 2조 원을 돌파했다. 2조 원에서 3조 원으로 앞자리를 바꾸는 데도 4년이 걸렸다.
하지만 올해는 1년 만에 앞자리를 갈아치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대표가 취임 이후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아성다이소 매출은 5천억 원이 넘게 뛰었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LG전자 구조조정 본부, 경영정책부를 거쳐 GS홈쇼핑 전자상거래(EC) 사업부장, 온라인 서점 예스24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9년 아성다이소에 입사해 총괄사업본부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지난해 4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아성다이소는 패션과 뷰티 카테고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상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