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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신한라이프 호실적 행진, 금융지주 보험 강화 경쟁 치열해진다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4-29 16: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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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리딩뱅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보험 부문 계열사의 실적 뒷받침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본욱 사장 체제로 첫 분기 성적표를 받는 KB손해보험과 이영종 사장이 1년 넘게 이끌고 있는 신한라이프가 나란히 호실적을 거두며 지주 실적에 큰 도움을 줬다.
 
KB손보 신한라이프 호실적 행진, 금융지주 보험 강화 경쟁 치열해진다
▲ 1분기 주요 금융지주 산하 보험회사의 실적을 보면 KB손해보험이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낸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은 KB손해보험 사옥. <연합뉴스>

주요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강화를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효자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는 보험 계열사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KB와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을 보면 KB손해보험은 은행을 제외한 5대 금융 산하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KB손해보험은 1분기 순이익 2992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5.1% 늘었다. NH농협금융지주의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6512억 원의 절반(46%) 가까이에 이른다.

신한라이프도 1분기 순이익을 크게 늘리며 신한금융에서 신한카드에 이은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2위를 단단히 했다.

신한라이프는 1분기 순이익 1542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15.2% 증가했다.

특히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의 양호한 실적은 각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나온 성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여파로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58.2% 급감했고 신한은행의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반면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의 호실적에 힘입어 각 금융지주 순이익에서 보험부문 계열사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25.4%에서 올해 1분기 37.7%로 확대됐다. 신한금융도 지난해 1분기 9.57%에서 올해 1분기 11.6%로 증가했다.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의 호실적은 구본욱 사장과 이영종 사장 모두 지난해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에 맞춰 수익성 증가에 도움이 되는 보장성보험 판매에 힘을 쏟은 덕분으로 여겨진다.

올해 1월부터 KB손해보험을 맡은 구본욱 사장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1월 신규 보장을 탑재한 ‘KB 5.10.10(오텐텐) 플러스 건강보험’을 개정 출시하고 3월에는 상해사고를 경증부터 중증까지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신상품 ‘KB 다치면 보장받는 상해보험’도 선보였다.

이에 KB손해보험의 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1분기 2조33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조2069억 원으로 8.5% 증가했다.

이영종 사장도 올해 1월 100여 가지 특약을 고객이 맞춤형으로 조립할 수 있는 건강보험인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원’을 출시하고 병력이 있어 보험 가입을 하지 못하는 유병자를 위한 간편심사형 보험상품을 함께 선보였다.
 
KB손보 신한라이프 호실적 행진, 금융지주 보험 강화 경쟁 치열해진다
▲ 신한라이프의 1분기 호실적에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에서 보험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9.57%에서 올해 1분기 11.6%로 증가했다.

신한라이프의 보장성보험 연납화보혐료는 지난해 1분기 217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908억 원으로 125.2% 증가했다.

이처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아래 있는 보험회사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험 부문이 약한 금융지주들도 오랜 과제인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보험 계열사 강화를 저울질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KDB생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실사를 마친 뒤 지주의 보험업 강화 전략에 맞지 않다며 인수 절차를 중단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내실을 다질 방안의 하나로 인수합병(M&A)를 언급한 만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보험회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은 보험사업을 하지만 아직 규모 면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분기 하나생명은 순이익 45억 원을 올리는 데 그쳤고 하나손해보험은 순손실 24억 원을 봤다.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한 상태다.  

우리금융은 보험부문 자회사가 없기 때문에 보험회사를 인수해 비금융 사업군을 강화할 필요성이 다른 금융지주보다 시급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은 26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그룹 내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과도한 가격은 지불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원칙이다”고 설명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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