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이 9월 한달 동안 단 3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국내 조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량도 13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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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6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9월 한달 세계 선박 발주량은 6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17척)로 8월의 93만CGT보다 33만CGT 줄었다.
독일이 크루즈선 2척을 수주해 27만CGT로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거뒀다. 뒤를 이어 한국이 LNG선 2척과 석유제품운반선 1척을 합해 모두 18만 CGT를 수주했다. 중국은 10만CGT(8척), 일본은 2만CGT(1척)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극심한 수주가뭄이 이어지면서 9월 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2234만CGT로 2003년 9월 말(2161만CGT)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9월 말 현재 3417만CGT, 일본은 2111만CGT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는 7월 말 215만CGT에서 9월 말 123만CGT로 줄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9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9369만CGT로 집계돼 2004년 12월 말의 8874만CGT 이후 11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866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 수준에 머물렀다.
이 기간 중국이 320만CGT를 수주해 점유율 36.9%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과 일본은 각각 125만CGT(14.4%), 102만CGT(11.8%)로 2, 3위를 유지했다.
다만 9월에 일부 선종의 선가가 오른 점은 앞으로 조선사들의 수주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이 집계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선가는 8월 말 4175만 달러에서 9월 4200만 달러로 25만 달러 올랐다. 1만3천TEU~1만9천TEU급 대형 컨테이너선들도 척당 50만 달러씩 선가가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