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상무가 삼양애니 대표이사에서 내려왔다.
19일 삼양라운드스퀘어에 따르면 3월 말 열린 삼양애니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 상무의 대표이사 사임을 결의했고 앞으로 전 상무는 삼양애니에 관여하지 않는다. 삼양애니는 정우종 단일대표체제로 바뀌었다.
▲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상무가 2년 만에 삼양애니 대표이사에서 내려왔다. |
전 상무는 2022년 7월 삼양애니 대표에 선임됐다. 대표에 오른지 2년도 되지 않아 물러나는 것이다.
삼양애니는 삼양라운드스퀘어가 2021년 12월 콘텐츠와 캐릭터 사업 등 신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삼양라운드스퀘어가 100% 지분을 들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삼양애니는 전 상무의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시작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전문경영인을 영입했고 이제 회사의 틀을 갖춘 만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더 이상 전 상무의 관여가 필요하지 않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양애니가 2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전 상무가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전 상무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오너 3세기 때문에 그룹 안팎의 이미지를 신경쓸 수 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삼양애니는 2022년 매출 15억 원, 당기순손실 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39억 원, 당기순손실 6억 원을 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삼양애니 실적을 보면 적자가 전혀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다”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삼양애니 사업으로 승계에 영향이 있지도 않고 만약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 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는 콘텐츠 사업은 시작도 안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상무는 앞으로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 수립과 삼양식품 신사업 발굴에 집중한다. 전 상무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