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2024-04-17 14: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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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 조선3사 노조 지도부가 17일 오전 11시 경기 성남 HD현대 R&D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사 노조 공동요구안을 발표했다. 류재청 현대삼호중공업지회 조사통계부장이 결의를 호소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의 조선3사(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미포) 노동조합이 올해도 HD현대 측에 조선 3사와 공동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년 연장, 임금 피크제 폐지, 하청노동자 처우개선 등도 요구했다.
HD현대 조선3사 노조 지도부는 17일 오전 11시 경기 성남 HD현대 R&D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광전지부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이 참여했다.
류재청 현대삼호중공업지회 조사통계부장은 "HD현대가 3사 교섭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며 "각사 개별 교섭에서 임금, 복지 등의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그룹사 눈치를 보며 아무 결정도 하지 못했다. HD현대가 3사 공동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3사 노조는 매년 교섭 때마다 각 사 임금 인상 규모 등이 달라 조합원들 불만이 쌓이고, 교섭 진행도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해왔다.
김병조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현대중공업이 조선소 노동자와 하청 노동자 3만여 명을 길거리로 내몰았다"며 "지난해 업황이 좋을 때 불황을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조선산업기본법 초안을 만들었는데 법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백호선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은 “(사측은) 노동자의 인권마저 탄압하고 있다”며 "회사가 현장에 설치한 안면인식기는 노동자 인권탄압"이라고 주장했다.
HD현대중공업은 사내 협력업체 사무실에 노동자 안전과 출입 관리를 이유로 안면인식기를 설치했다. 그러자 지난 5일 노조측은 인권을 침해한다며 80여 대의 안면인식기를 철거했다.
이병락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장은 "지난 3월 2주 동안 노동자들의 처우와 지역주민 건강을 위해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과 면담을 요구했지만, HD현대는 경비를 동원해 진입조차 막았다"며 “이것이 HD현대가 노동자를 대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기자회견 끝에 HD현대 조선3사 공동요구안 발표와 결의문을 낭독했다.
공동요구안 발표를 맡은 황형수 현대삼호중공업 지회장은 “재벌 3세의 경영세습을 위한 지주사 전환 때문에 3사 노동자들이 그동안 희생해왔다”며 “초호황기에 접어든 조선업 상황에 비하면 우리의 요구는 너무나 작다. HD현대그룹이 향후 세계적 조선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한 정년연장, 하청 노동자 처우개선, 신규 채용 등의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공동요구안에는 △HD현대 조선3사 공동교섭 △기본급 15만9800 원 정액인상 △정년연장 및 정규직 신규채용 △임금피크제 폐지 △성과에 따른 공동분배 △치료비 등 복지지원 확대 △하청노동자 처우개선 등 7가지가 담겼다.
▲ 17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R&D센터 앞에서 HD현대 조선3사 노사 지도부가 HD현대 노무관리 담당에게 공동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 관계자는 “회사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는 공동교섭은 각사 근로자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며 “회사는 향후 교섭이 원만히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HD현대의 조선·해양 부문을 담당하는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 2823억 원을 내며,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연간 수주 목표액의 73%를 4개월 만에 달성하며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