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SK텔레콤 '아이버스'에서 'AI 피라미드'로 전략 바꿔, 유영상 AI 성공시킬까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4-04-09 16:18:2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내수 통신 기업이라는 한계를 벗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021년부터 AI 대표 사업으로 추진했던 '아이버스(AI+유니버스)'는 일부 서비스의 이용자가 감소하는 등 부진을 보였고, 이에 따라 사업 목표 대비 매출이 턱없이 낮아 사실상 폐기됐다.
 
SK텔레콤 '아이버스'에서 'AI 피라미드'로 전략 바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6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영상</a> AI 성공시킬까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고객대상(B2C)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으로 삼았던 아이버스(AI+유니버스)를 인공지능(AI) 피라미드의 한축으로 흡수시키고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유영상 사장이 3월26일 서울 을지로 SKT 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SK텔레콤 > 

아이버스는 △구독서비스(T우주) △메타버스(이프랜드) △AI 에이전트(에이닷) 등 3가지 서비스를 중심 축이다.

유 사장은 2021년 2천억 원 수준이던 아이버스 매출을 2025년 2조 원까지 4년 만에 10배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관련 사업 매출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내년 2조 원 매출 목표는 사실상 달성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 사장은 아이버스 사업모델을 폐기하고, 지난해 9월부터는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라는 3대 영역을 중심으로 AI 사업을 확대한다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새롭게 내놨다.
 
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아이버스를 비롯한 기타 부문 매출은 2021년 1조3335억 원에서 2023년 1조5904억 원으로 2년간 약 25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회사의 기타 부문 매출 증가를 이끈 것은 클라우드 사업이어서 아이버스 매출 증가분은 이보다 더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버스 사업모델 가운데 'T우주'는 매월 일정 요금을 내면 아마존 해외직구 무료배송, 각종 온오프라인 쇼핑 할인쿠폰,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등을 제공하는 커머스 구독서비스다. 

이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22년 1분기 1백만 명에서 그 해 4분기 160만 명으로 60%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180만 명에서 230만 명으로 증가율이 30%를 밑돌았다.

메타버스 서비스는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다. 

이 회사의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의 지난해 4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60만 명으로 지난해 3분기 420만 명에서 14.2% 감소했다.  

경쟁 서비스인 네이버 제페토가 메타버스 시장 침체에도 2022년 8월 이용자 수가 2천만 명을 돌파한 뒤, 지난해 매월 2200만~2400만 명 대를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유 사장은 2022년 1월 이프랜드를 연내 80여 국가에 출시하고, 대체불가토큰(NFT)과 경제시스템 도입을 통한 수익화 모델을 세운다는 사업구상을 밝혔다. 아이버스 사업을 통해 AI 사업의 해외 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SK텔레콤 '아이버스'에서 'AI 피라미드'로 전략 바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6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영상</a> AI 성공시킬까
▲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 SK텔레콤 >

하지만 메타버스 서비스 시장은 2023년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빠르게 침체했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11월25일까지 미국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기 매출은 6억6400만 달러(약 8700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량 줄었다. 2022년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2%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2023년 들어 급감한 것이다.

아이버스의 또 하나의 중심 서비스 축인 '에이닷'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것과 궁금한 것 등을 물어보면 답을 해주는 개인형 AI 비서 서비스를 전면에 내걸었지만, 아직 유료화 모델로 발전할만큼의 사업성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유 사장은 AI 신사업 방향을 대폭 틀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유 사장은 지난해 9월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라는 3대 영역을 중심으로 AI 사업을 확대해 통신 기업에서 AI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이러면서 기존 아이버서의 메타버스와 에이닷 등은 AI 피라미드 전략 가운데 AI 서비스 부문으로 흡수됐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메타버스보다는 개인 AI 비서 '에이닷'에 무게를 싣고, 이를 중심으로 AI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을 담고 있다.  

유 사장은 2023년 9월26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이닷 서비스가 국내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현재 에이닷에 점수를 매긴다면 70점이지만 앞으로 100점을 향해 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글로벌 통신사들과 AI사업을 협력하면 규모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김바램 기자

최신기사

한화오션 'KDDX 개념설계 보고서 불법인용 의혹'에 "규정 절차 지켜"
현대차 미국 슈퍼널 본사 캘리포니아로 이전, 워싱턴DC 사무실은 정책 대응
윤석열 대국민담화서 비상계엄 정당성 강조, "나라 지키려 법적권한 행사"
삼성전자 AI PC '갤럭시 북5 Pro' 최초 공개, MS 코파일럿 기능 탑재
한동훈 "윤석열 탄핵이 유일한 방법, 국민의힘 표결 참여해야"
구글 새 AI 모델 '제미나이 2.0' 출시, "AI 에이전트 최적화"
중국 최대 태양광 기업 공장 증설계획 연기, 공급 과잉과 미국 관세장벽에 부담
BNK투자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모바일 수요 악화로 4분기 실적 쇼크"
애플 아이폰 AI비서 '시리'에 챗GPT 탑재 버전 출시, 아이폰16 수요 반등하나
IBK투자증권 "HS효성첨단소재 목표주가 하향, 중국 탄소섬유법인 실적 둔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