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외국언론의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 인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제조기업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대만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 정부가 반도체산업 부흥 정책에 전기요금 인상 변수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권고도 이어졌다.
3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한전이 제22대 총선 뒤 전기요금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힌국 제조기업들 사이에서 가격 경쟁력과 관련한 불안감이 커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 업종, 철강 업종에 전기요금 인상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디지타임스는 “한국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쓰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기업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디지타임스는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이 삼성전자의 연간 수익성에 상당한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 역시 2023년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해 올해 1분기 영업익 1조 원 이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기요금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지타임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현재 한국에서 지불하는 연간 전기요금이 2조 원, SK하이닉스는 1조 원을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기요금이 인상된다면 상당한 금액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디지타임스는 한국 정부가 반도체산업 부흥 정책에 힘을 싣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기요금 문제도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한국에서 전기요금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역시 영향권에 놓인 기업으로 꼽혔다.
디지타임스는 “산업계에서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다”며 “전기료 인상은 소비자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인플레이션을 주도할 수 있으며 수출 기업들에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