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27일 미국 뉴욕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2024 국제 오토쇼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현대차의 '더 뉴 투싼'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시장에 과감히 뛰어든 뒤 유연한 판매 전략을 앞세우면서 미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외국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1일 미국 악시오스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2024 뉴욕 국제 오토쇼’에 참가한 기업들 가운데 신차 공개와 관련해 가장 돋보이는 업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시각으로 3월27일 뉴욕 오토쇼에서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더 뉴 투싼’을 비롯해 북미시장 전용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등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산하 기아와 제네시스도 각각 K4와 GV60 마그마 등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악시오스는 “오토쇼에서 완성차 기업들이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신차를 선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예외적으로 꾸준히 새 차량을 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달성하고 있는 우수한 차량 판매실적도 주목받았다.
2023년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은 스텔란티스를 뛰어넘고 판매량 기준 4위에 올랐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좋은 성과를 거둔 배경으로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판매 방식이 지목됐다.
현대차그룹이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대 초 코로나19 등으로 직장을 잃은 구매자들부터 차량을 되사는 ‘실직자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자동차 전문 신용평가업체 S&P글로벌모빌리티의 스테파니 브린니 분석가는 악시오스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실직자 보호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줬다”고 바라봤다.
전기차와 같은 신사업에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점이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미국 자동차 평가업체 켈리블루북(KBB)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3년 미국에서 9만4천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테슬라에 이어 2위이며 점유율은 2022년과 비교해 0.8%포인트 증가한 7.9%로 집계됐다.
악시오스는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위험을 감수하고 결단력 있는 선택을 하는 현대차그룹의 기업 문화가 불확실한 시기에 더욱 빛을 냈다”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