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코트디부아르에서 촬영된 코코아 열매 사진.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초콜릿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핵심 원료인 코코아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일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부활절 기간에 영국 초콜릿 소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6%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초콜릿 가격은 발렌타인데이, 부활절 등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에 맞춰 상승 추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유독 가격 인상폭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같은 기간에 초콜릿 가격이 11.6%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치인 3.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원인은 초콜릿의 핵심 원료인 코코아 가격 급등 때문으로 파악된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3월28일 기준 글로벌시장에서 코코아는 1톤당 약 1만450달러(약 1405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1톤당 2683달러)와 비교해 3배 넘게 상승했다.
코코아 가격이 이처럼 크게 오른 이유는 글로벌 생산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상기후를 겪으며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코트디부아르가 상품 판매 계약을 맺은 코코아 물량은 140만 톤으로 이전 해 170만 톤과 비교해 약 18% 감소했다.
지난해 서아프리카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병충해 때문에 생산량이 약 20%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국가다. 이웃 국가인 가나까지 더하면 세계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앤드류 데이몬드 리딩대 농업정책개발과 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발생한 엘니뇨는 서아프리카 일대를 평년보다 더 습하게 만들어 코코아 나무 뿌리가 쉽게 썩도록 만들었다”며 “서아프리카 일대의 코코아 나무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과 병충해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코코아 생산량 감소 추세가 계속될지 확신하기 어려우나 이상기후가 지속된다면 코코아 생산량은 매년 큰 변동폭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