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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허윤홍 체제 정식 출범, ‘아버지와 아들 각자대표’ 책임경영 무겁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4-03-29 15: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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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GS건설이 아버지 허창수 회장과 아들 허윤홍 사장의 ‘부자 각자대표’ 체제를 갖추고 지난해 인천 검단아파트 사고로 훼손된 신뢰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

GS건설은 전문경영인을 따로 두지 않고 오너경영인으로 대표이사진을 꾸렸다. 건설업계가 다양한 사건사고에 노출되는 빈도가 적지 않은 만큼 책임경영에 나서는 GS건설 오너일가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01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윤홍</a> 체제 정식 출범, ‘아버지와 아들 각자대표’ 책임경영 무겁다
▲ 29일 GS건설의 허창수 회장(왼쪽)과 허윤홍 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시작됐다.

GS건설은 29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허 사장을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10월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허 사장이 이날 대표이사를 맡으며 GS건설의 오너경영 체제가 공식적으로 닻을 올렸다.

이로써 GS건설은 허 회장과 허 사장이 사내이사 자리를 모두 채우며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GS건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및 기타비상무이사 1인 등 모두 7인으로 구성된다.

허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하면서 그간의 경험을 살려 회사의 굵직굵직한 결정에 관여하고 허 사장이 전면에 나서 GS건설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구조다.

지난해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를 딛고 신뢰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는 GS건설 오너일가의 책임경영에 한층 더 힘이 실리게 된 셈이다.

GS건설은 지난해 10월 허 사장의 신임 최고경영자 선임이 최근 각종 이슈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세대교체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두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GS건설을 이끄는 허 사장이 어깨에 짊어진 짐의 무게가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사건사고에 노출된 건설업계 특성상 그 책임이 오너경영인에게 곧바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이 2002년부터 GS건설 대표 자리를 지켜오고 있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오너경영인이 대표이사를 맡는 일이 일반적으로 자리잡은 관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주요 대형건설사를 보면 GS건설 정도만 유일하게 오너경영인이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주요 임원을 보면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대우건설 미등기 회장에,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DL이앤씨 미등기 회장에 올라있고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은 호반건설 사내이사직을 맡는 정도다.

중견건설사까지 범위를 넓히면 오너 대표이사를 찾아볼 수 있으나 대부분 전문경영인과 함께 각자대표를 이루고 있다. 오너 정몽열 회장과 전문경영인 심광주 부사장이 대표를 맡은 KCC건설, 오너 최문규 부회장과 전문경영인 선홍규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한신공영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책임경영에 관한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경영책임자인 대표이사는 궁극적으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영권 세습에 부정적 시각이 많은데 구체적 사건까지 오너경영인에게 모두 화살이 돌아가는 상황이 부담스러운 셈이다.

특히 건설업계는 근로자의 중대재해를 포함한 인명 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하는 산업이다.

2022년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뒤에는 사망사고나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하는 등의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안전·보건 조치의무를 위반했을 때 사업주, 경영책임자까지 처벌받을 수 있다.

대표이사가 단순히 사회적 책임을 넘어 법적 책임까지 지는 상황에 놓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밖에도 갑질 논란이나 실생활과 밀접한 국내 주택사업의 하자 문제 등 건설업계의 크고 작은 리스크는 오너 대표이사의 책임경영 부담을 키울 만한 부분이다.

전임 대표인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대표이사 시절 10년 동안 GS건설 관련 의혹 탓에 네 번이나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임 부회장은 2019년과 2020년에는 GS건설의 하도급업체를 향한 갑질 횡포를, 2017년에는 사회공익재단 기금 출연 의무 미이행을 이유로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허윤홍 사장에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넘기기 직전인 지난해 10월에도 검단아파트 사고와 관련해 국감 증언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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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GS건설 사장이 2일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재건축 현장에서 시무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GS건설 >

허 사장은 책임경영에 관한 의지를 꾸준히 보이고 있다.

허 사장은 최고경영자 선임 1개월여 뒤인 지난해 11월 사고가 일어난 인천 검단아파트 입주예정자들과 미뤄지던 보상안 합의에 성공했다.

올해 첫 일정으로는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재건축 현장에서 시무식 행사를 열고 현장경영을 통한 안전과 품질 향상을 강조했다.

이어 4일에는 모든 사업본부 임원 115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열고 신림~봉천 터널도로건설공사 현장을 방문해 시무식 뒤 첫 행보로 안전을 챙기기도 했다.

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현장에 문제와 답이 있는 만큼 현장 중심으로 조직구조를 재편하고 안전경영과 품질경영에 힘쓰겠다”며 “올해 중장기적 사업방향에 관한 비전을 수립해 선포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을 모두 바꾸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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