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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에 600km,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 불붙어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9-30 16: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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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충전에 600km,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 불붙어  
▲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 CEO가 29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열린 '2016 파리모터쇼'에서 폴크스바겐의 새 전기차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2016 파리모터쇼가 전기차 주행성능의 경연장이 됐다.

유럽은 디젤차의 본고장이다. 그동안 파리모터쇼에 고성능 디젤차가 주로 출품됐다.

그러나 친환경차시대가 성큼 다가온 만큼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폴크스바겐, 르노,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저마다 긴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전기차를 선보였다.

전기차는 특히 배출가스가 전혀 없어 미래 친환경차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점쳐진다.

◆ 폴크스바겐, 전기차로 이미지 만회 기대

30일 업계에 따르면 29일 개막한 파리모터쇼에서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기술력을 뽐낼 전기차를 대거 선보였다.

폴크스바겐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600km를 갈 수 있는 전기차 ‘I.D.’를 선보였다. I.D.는 폴크스바겐이 앞으로 전기차 개발에 활용할 MEB(Modular Electric Drive Kit) 플랫폼을 처음으로 적용했으며 자율주행도 가능하다.

폴크스바겐은 2020년에 I.D.를 출시하고 완벽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모델은 2025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폴크스바겐은 또 2025년까지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최초로 1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판매해 전기차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사태로 창사 이래 취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데 전기차를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르노 '최고기술로 적정한 가격의 전기차'

르노는 파리모터쇼에서 신형 조에(ZOE)를 최초로 공개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르노에 따르면 신형 조에는 유럽의 연비측정 방식인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 기준으로 주행거리가 400km에 이른다. 이는 기존 조에 주행거리의 2배 수준이다.

기욤 베르티에 르노그룹 전기차 판매·마케팅 이사는 파리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번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진보”라며 “일반차 가운데 이 정도 주행거리는 세계 최고기록”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고기술로 적정한 가격의 자동차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르노의 전기차 전략에 대해 “충전시간이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 가운데 하나”라며 “보통 시민이 전기차를 타지 않는 이유는 충전 등에 대한 걱정 때문인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을 바꾸고 싶다”고 설명했다.

르노는 LG화학과 협력해 조에의 배터리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 신형 조에에 탑재된 신형 Z.E40 배터리는 유효에너지가 41kWh로 기존 표준배터리 저장용량의 2배에 이르지만 충전시간은 표준배터리 충전시간과 비슷하다.

  1회 충전에 600km,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 불붙어  
▲ 메르세데스-벤츠의 '제너레이션 EQ' 콘셉트카. <뉴시스>

◆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맞서 전기차 전용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는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 ‘EQ’를 소개했다. EQ는 ‘Electric Intelligence’의 약자로 전기차의 지능화 시대를 열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EQ는 앞으로 전기차뿐만 아니라 배터리나 충전기 등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관련 모든 사업을 담당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테슬라를 겨냥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만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파리모터쇼에는 ‘제너레이션 EQ’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 차는 테슬라의 모델X를 경쟁모델 삼아 만들어진 차로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달릴 수 있다.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CEO는 “2025년까지 소형차부터 최고급 세단,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컨버터블 등 모든 차급에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기차가 메르세데스-벤츠 전체 판매량의 15~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MW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지금보다 50%이상 늘어난 신형 ‘i3’를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i3에 33kWh의 배터리가 탑재돼 주행거리가 300km로 늘어났다. 특히 에어컨이나 히터를 켠 상태에서도 최대 200km를 달릴 수 있다.

BMW는 글로벌 자동차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전기차 전용 브랜드 ‘i’를 만들었다. BMW i3는 지난해 테슬라의 모델S, 닛산의 리프, 중국 비야디의 친에 이어 순수 전기차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재규어도 최초의 전기차 ‘I-타입(TYPE)’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I-타입은 전기 레이싱카다. 파나소닉 재규어 레이싱팀은 10월 열리는 포뮬러 E 챔피언십 3시즌에 이 차량으로 출전하며 12년 만에 레이싱에 복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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