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가 장난감에 푹 빠졌다.
최근 레고블록 온라인 장터를 인수하고 새 프로그램 개발을 지휘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작업을 하고있다. 40년 레고사랑에서 나온 '김정주표' 아이디어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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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주 NXC 대표 |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브릭링크 사이트를 새롭게 꾸민 브릭링크2.0을 8월 중순부터 서비스한다고 1일 밝혔다.
브릭링크는 2001년 문을 연 레고블록 온라인 장터다. 레고블록을 판매하고 커뮤니티를 운영해 레고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브릭링크의 세계 회원은 40만 명에 이르고 누적방문자도 3억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브릭링크를 인수했다. 그는 당시 “40년 동안 레고를 사랑해 왔고 10년 넘게 브릭링크를 애용해 왔다”며 레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기존 브릭링크에 사용자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을 설계할 수 있게 하는 MOC(My Own Creation)방식을 적용시켜 브릭링크2.0으로 재탄생시켰다.
브릭링크가 완성된 레고제품을 전시해 놓고 단순 판매하는 쇼핑몰이라면 브릭링크2.0은 개인이 만든 제품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설계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마디로 레고를 중심으로 한 놀이공간인 셈이다.
김 대표가 브릭링크2.0을 내놓은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다. 그는 “브릭링크는 단순한 사업이 아닌 레고를 통해 사람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끌어올려 주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브릭링크를 인수하기 위해 미국을 수차례 오가는 등 각별한 공을 들였다. 그는 브링링크에 MOC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레고계의 포토샵으로 불리는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도 직접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개인이 원하는 작품을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대표는 또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레고 디자이너 스테판 팩바즈를 포함해 레고 관련 디자이너와 공학자까지 영입했다. 현재 브릭링크의 직원은 2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브릭링크2.0 시범 홈페이지에 개인들이 만든 수만점의 레고블록 창작물들이 올라있다. 사이트가 정식 오픈되면 회원들끼리 작품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판매도 할 수 있다.
NXC 관계자는 “브릭링크2.0은 소비자, 판매자, 디자이너 간 3자거래가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IT업계에서 은둔형 CEO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 김 대표가 브릭링크2.0 사업을 계기로 개발자로 다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가 외부활동에 적극적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27일 ‘넥슨개발자컨퍼런스14’에 깜짝 등장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했다. 이는 김 대표가 지난해 7월 8일 제주 라온호텔에서 열린 ‘넥슨컴퓨터박물관 미디어쇼케이스’에서 등장한 이후 약 1년 만의 외출이었다.
김 대표는 지난달 4일 게임회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어린이책을 펴냈는데 책 홍보를 위한 유투브 동영상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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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범 운영중인 브릭링크2.0 홈페이지(사진 출처=홈페이지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