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5일 기준 이상기온 발생 현황. 붉은색이 짙을수록 높은 이상기온이 발생하고 있으며 파란색이 짙을수록 낮은 기온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1월에 이어 2월에도 지구 평균 기온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 지구적 노력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면 기후변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7일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1월에 이어 2월도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2월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기와 비교해 1.77도(℃)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1991~2020년 평균과 비교하면 0.81도 높아졌다.
월간 기준으로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이 집계된 시기는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기온이 높았던 기간은 2월 8~11일로 이때는 평균 기온이 2도 이상 높아졌던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유럽으로 1991~2020년 평균과 비교해 3.3도 이상 높았다. 유럽 관측 기록 역사상 두 번째로 더운 2월이었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높아지는 온실가스 농도에 기후가 반응하고 있다”며 “기후를 안정시키지 못하면 우리는 앞으로 기온이 높아진 세상과 그 여파 속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온 상승에 해양도 영향을 받아 2월 해수면 평균 온도는 21.06도까지 올랐다. 지난해 연중 최고 수온인 20.98도를 넘어섰다.
리처드 앨런 영국 리딩대 기후과학 교수는 로이터를 통해 “엘니뇨의 영향이 거의 없는 대서양과 인도양 등 지역에서도 수온 상승이 나타났다는 점이 놀랍다”며 “갈수록 높아지는 온실가스 농도의 영향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수 온도는 기후변화 대응에 특히 중요성이 크다. 바다는 지구 최대 이산화탄소 흡수원인데 수온이 높아질수록 흡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온이 오르면 산호초가 절멸되는 등 생태계 교란까지 발생해 지구 환경 전체가 악영향을 받는다.
프레디레케 오토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그랜텀연구소 선임강사는 가디언을 통해 “기후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기후변화를 부정할 바엔 차라리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편이 나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석탄, 석유, 가스를 그토록 태워댔으니 이런 기록이 나오는 것도 딱히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기후변화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은 없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당장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