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 국내증시에선 배당락 종목들을 저가매수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다음주 코스피 범위를 2600~2720으로 예상한다”며 “자동차와 은행주의 배당락일과 AI 성장 기대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영환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2600~2720으로 제시했다. 사진은 부산 국제금융센터 앞 황소상. |
오는 26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안 발표가 예정돼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의 정책을 벤치마킹했다는 점에서 이미 세부안에 대해 상당 부분 내용들이 예측되어 있다. 김 연구원은 “실제 발표되는 정책이 기대를 상회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오는 28~29일 자동차 및 은행 기업들의 배당 기준일이 예정돼 있다. 두 업종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저 PBR(주가순자산배율) 테마에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만큼 배당락일이 다가오면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김 연구원은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보았다. 증시부양에 중점을 둔 현 정부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 외에 추가적인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4월 총선 전까지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드라이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정 시에는 매수대응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최근 깜짝 실적을 발표한 뒤 AI용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21억 달러(약 29조 원), EPS(주당순이익)는 5.16달러(약 6855원)를 내며 시장 전망치(각각 205억 달러, 4.62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생성형 AI가 IT 분야 수요를 폭넓게 확장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반도체제조장비재료협회도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 설비투자액이 늘어날 거라며 “AI 기술이 최첨단 반도체 수요를 유발하는 거대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여기에 다음달 1일 한국 2월 수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미 이달 1~20일 동안 수출 증가율이 일평균 9.9% 증가했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반도체 중심의 양호한 수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와 배당락으로 가치주 테마는 단기적으로 약화되는 반면 AI 분야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성장주 테마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음주 관심 업종으론 반도체, 우주항공, 헬스케어, 인터넷이 제시됐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