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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영자 딸 장선윤 호텔롯데 미국 브랜드 총괄로, 롯데3세 위상 커져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2-20 12: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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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 오너3세인 장선윤 호텔롯데 전무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장 전무는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의 둘째 딸로 롯데그룹의 오너3세 가운데 가장 일찍부터 경영에 참여한 인물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조카이며 롯데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전무의 사촌누나이기도 하다.
 
[단독] 신영자 딸 장선윤 호텔롯데 미국 브랜드 총괄로, 롯데3세 위상 커져
▲ 장선윤 롯데호텔 미주브랜드부문장.

롯데그룹이 신유열 전무를 중심으로 한 오너3세 시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또 다른 오너3세인 장 전무의 역할 확대에 담긴 의미도 적지 않아 보인다.

20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호텔롯데는 지난해 12월 임원 전보인사를 통해 장선윤 전무를 롯데호텔 미주브랜드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장 전무가 기존에 맡고 있던 직책은 롯데호텔 뉴욕팰리스호텔 임원이었다. 롯데호텔 운영본부장을 맡다가 2022년 3월 인사발령을 통해 뉴욕팰리스호텔 임원으로 이동했는데 약 1년9개월 만에 새 보직을 받았다.

호텔롯데는 현재 미국 본토의 뉴욕과 시카고, 시애틀 등 3곳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장 전무가 뉴욕뿐 아니라 미국 다른 지역에 있는 브랜드를 두루 챙기는 역할을 맡게되면서 그만큼 경영 보폭이 넓어진 셈이다.

장 전무의 이력을 보면 호텔롯데 내 입지가 꾸준히 단단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약 2년 전에 이동한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은 롯데그룹에겐 상징성이 큰 호텔이다. 1882년 처음 지어진 호텔로 역사만 142년이 됐다.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역사성을 인정받아 뉴욕시 등록문화재에 올라 있기도 하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최고급 호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UN총회를 비롯한 굵직한 국제 행사를 여럿 유치한 호텔로도 유명하며 미국 대통령들이 이 호텔을 자주 사용해 ‘뉴욕의 백악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롯데그룹은 2015년 이 호텔을 8억5천만 달러에 인수해 호텔롯데의 품에 들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5월 신동빈 회장과 만나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달라”고 당부한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이런 상징성을 지닌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의 운영 전반을 장 전무가 맡게된 것은 애초 롯데그룹의 배려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로 여겨진다.

그가 여기에 더해 미국 전반의 롯데호텔 브랜드를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것은 그만큼 롯데그룹 오너3세로서 호텔롯데의 경영 전면에 나설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장 전무는 이전에도 한국에서 롯데호텔의 브랜드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던 적이 있다”며 “미국 법인에서도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각 지역별 특성에 맞춰 롯데호텔의 브랜드 운영 전략을 고민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전무의 롯데호텔 미주브랜드부문장 선임은 호텔롯데의 미국 사업 확대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호텔롯데는 미국 법인 롯데호텔홀딩스USA를 통해 미국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짐 페트러스 롯데호텔홀딩스USA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7월 이 회사 대표에 오른 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호텔롯데는 미국에서 5년 안에 20개의 호텔을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호텔롯데는 이후 미국 시카고에 있는 킴튼호텔모나코의 호텔 운영권을 3600만 달러에 인수했다. 2년 넘게 추가 호텔 확대 소식이 들려오지 않지만 여전히 여러 호텔을 염두에 두고 인수 대상을 찾고 있다는 것이 호텔롯데의 설명이다.

호텔롯데가 미국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면 장 전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는 산하에 호텔 브랜드로 최고급 호텔인 시그니엘을 비롯헤 롯데호텔과 L7, 롯데시티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미국 특정 지역에 어떤 브랜드를 내놓을 지는 개별 브랜드의 콘셉트와 각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결정하는 인물이 결국 장 전무일 수밖에 없다.

장 전무가 호텔롯데의 미국 사업 확대 과정에서 역량을 발휘한다면 오너3세로서의 위상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 전무는 롯데그룹 오너3세 가운데 경영에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는 오너경영인으로 꼽힌다.

그는 1971년생으로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1997년 롯데면세점에 입사했다. 롯데쇼핑 해외상품팀 바이어와 롯데백화점 해외명품1팀장, 해외명품통합팀장 등을 지냈다.

2005년 롯데쇼핑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백화점사업본부 해외명품팀장을 맡았으며 2007년에는 호텔롯데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부문장을 맡았다.

2008년 고문으로 물러난 뒤 롯데복지재단에서 일하다가 2015년 호텔롯데 해외사업개발담당으로 복귀했다. 이후 호텔롯데에서 R&D부문장, 운영기획부문장, 운영본부장 등을 맡았다.

장 전무의 맏언니인 장혜선 롯데삼동복지재단 및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역시 롯데그룹 내 보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장 이사장은 지난해 8월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에 오른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장 이사장은 롯데그룹 내에서 오랜 기간 역할을 맡지 않았으나 어머니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맡았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롯데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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