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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배·전·반 중심 '2030 자산 50조' 정조준, 구자은 '실탄 20조' 확보 특명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2-19 15: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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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무탄소 전력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이를 위한 투자 여력은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 관련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투입해야 할 자금도 적지 않은데 구 회장은 2030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해 그룹의 자산규모를 50조 원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최근 밝혔다. LS그룹 미래 목표를 달성하는데 최우선 과제로 투자자금 마련이 1순위로 떠올랐다.    
 
LS그룹 배·전·반 중심 '2030 자산 50조' 정조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자은</a> '실탄 20조' 확보 특명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무탄소 전력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투자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자금조달 방안을 찾는 데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LS그룹>

19일 증권업계와 신용평가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LS그룹이 중장기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부분 재무적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을 기반으로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캐시카우로 키워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LS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은 29조5천억 원으로 국내 기업집단 가운데 16위였다. 구 회장은 자산총액을 50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시켜 국내 10대 그룹사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비전을 위해 신사업에 투자해야 할 약 20조 원은 현재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나 순이익만으로는 채우기 힘들어 보인다. 

그룹 지주사 LS의 현금·현금성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1조3484억 원으로 집계됐다. LS그룹 계열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2022년에 처음 1조 원을 넘긴 데 이어 2023년에도 1조 원을 웃돈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영업이익을 통한 현금흐름만으로는 투자액을 충당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LS그룹은 미래 신사업 투자만이 아니라 당장 설비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기존 사업 분야도 있다. 

특히 주력 자회사 LS전선은 세계 시장에서 해저케이블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1555억 원을 추가 투입해 국내 동해사업장 해저5동을 건설하기로 한 데다, 북미 현지 생산시설 구축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지출(Capex)는 앞으로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반면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긴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늘어나면서 채권 회수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도 추가 설비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그룹은 계열사 LSMnM을 통해 니켈 중간재인 MHP(혼합수산화물) 정련 설비와 블랙매스(폐배터리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물질) 정련 설비를 연결한 복합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주사 LS는 2차전지 양극재의 중간소재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LS그룹 배·전·반 중심 '2030 자산 50조' 정조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자은</a> '실탄 20조' 확보 특명
▲ 2023년 3월27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토리컴 황산니켈공장 준공식'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 명노현 LS 부회장(왼쪽 네번째), 도석구 LSMnM 부회장(왼쪽 여섯번째) 등 주요 임직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 LS >
이와 관련해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는 외형 성장을 위한 중요한 투자임은 분명하나 재무부담 증가 또한 고려해야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지주사 LS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178.0%, LS전선 부채비율은 250.7%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장 기존 사업 설비투자 진행과 중장기 투자계획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것은 구 회장의 첫 번째 임무다.  

그는 비상장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그룹 내 주력사업을 담당하는 LS전선, LSMnM, LS엠트론 등이 모두 비상장사로 있기 때문에 향후 상장해 투자자금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은 내부적으로 4~5년 내 이들 주력 자회사의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S전선의 자회사 LS머트리얼즈는 지난해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비사업 자산이나 일부 비핵심 사업 매각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그룹 내에서 재무부담이 큰 LS전선은 토지·건물 장부가액이 약 9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 세계가 고금리에 시달리면서 투자와 소비 모두 위축됐고, 이에 따라 건설과 부동산을 비롯한 경제 전반의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에 대비한 시나리오와 각 기능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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