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동원그룹이 HMM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7일 동원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매각이 무산된) HMM의 향방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동원그룹이 HMM을 향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
이날 HMM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과 매각협상이 결렬됐다고 발표했다. 매각 측은 당분간 HMM을 채권단 관리체제 하에 두기로 했다.
하림그룹의 인수가 무산되며 본입찰에 응찰했던 동원그룹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12월 실시한 HMM 매각 본입찰에 응찰했으나 인수희망가액으로 6조4천억 원을 써내린 하림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동원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입찰의 공정성을 문제삼고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림그룹이 매각 측에 제시한 ‘영구채 주식전환 3년 유예’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었다.
동원산업은 입찰 당시 최소 6조 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동원로엑스 유상증자 △스타키스트 전환사채(CB) 발행 △비상장회사 기업공개 △자산 매각 △인수금융 △자회사 주식 담보대출 등 다방면으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했다.
동원그룹은 향후 매각의 구체적인 일정과 조건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동원그룹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HMM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낼 정도로 HMM 인수의지가 강한 곳이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9월 “HMM 인수에 성공하면 내 마지막 꿈을 이루는 것이다”며 “바다에서 한평생을 일군 회사인 동원그룹이 누구보다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은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자사주 1046만770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소각규모는 발행주식의 22.5%로 3월28일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는다면 5월2일 시행될 예정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