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서울 용산구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자로서 역할을 다짐했다.
한국철도공사는 5일 입장문을 통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안’과 관련해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출발이자 철도산업의 심장이었던 용산이 세계와 어깨를 견주는 글로벌 미래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사업시행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 용산구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조감도. <한국철도공사> |
이날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마련해 본격적 사업 추진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부지인 ’철도 용산 정비창‘ 일대는 철도학교, 철도병원, 철도공장 등 관련 시설이 집중된 한국철도의 종합 클러스터로 지난 100여 년 동안 한국 철도산업의 최전선 지역으로 꼽혀왔다.
특히 1905년 설립된 용산 철도공장은 철도차량과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공작창으로 모든 철도차량의 제작과 수리 역량을 갖춘 국내 최대의 종합철도공장이었다. 이 공장에서는 국내 최초의 자체 설계·제작 증기기관차와 전기기관차가 만들어졌다.
코레일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목표 가운데 하나를 철도 경영의 정상화라고 설명했다.
도심 한복판의 핵심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철도 차량 정비기지에 관한 이전 요구가 강해졌고 한국철도공사는 공사 출범 당시부터 안고 있넌 4조5천억 원 규모의 고속철도 운영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용산 정비창 부지 개발을 모색해왔다.
이번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대외 환경 변화(리스크)에 민감한 기존의 민간 사업자 주도 방식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철도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나섰다.
단순히 민간에 토지를 먼저 매각하는 과거 방식과 다르게 한국철도공사는 서울주택도시공사와 직접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토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한국철도공사는 서울시와 실무협의체를 사전에 구성하고 도시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실무협의체(MP단)를 거쳐 개발 계획을 구체성과 현실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익을 안전과 기술, 서비스에 재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통해 현재 240% 수준의 부채비율이 160% 이하로 낮아지는 등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한국철도공사는 서울주택도시공사와 함께 인허가 등 안정적 사업추진을 위해 노력한다.
우선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을 설치한 뒤 민간에 토지를 공급해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인허가 및 기반시설 공사를 한국철도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시행한다.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용산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며 “또 지속가능한 수익모델 창출과 철도 안전투자 확대의 구심점으로 삼아 세계 최고의 철도 운영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