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트롭에 위치한 배터리 생산공장 내부 모습. < Tesla >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중국 기업인 CATL의 생산장비를 구매해 미국에서 리튬인산철(LFP) 기반 배터리를 제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일 블룸버그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가 CATL의 유휴 장비를 사용하는 배터리 생산공장을 미국 네바다주 스파크스에 신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테슬라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대용량 배터리 '메가팩'에 들어갈 LFP 배터리셀이 제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우선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량 목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CATL은 장비를 설치하는 작업만 보조하고 이후에는 해당 설비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CATL의 미국 진출은 포드와 협력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민감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포드는 CATL과 손잡고 미시간주 마샬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미 하원 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인 마이크 갤러거 의원과 상무·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인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의원은 최근 바이든 행정부에 포드와 CATL 등 중국 기업들 사이 협업 내용을 조사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정부 보조금을 받는 포드가 중국 기업과 협업해 결과적으로 중국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이미 자사의 배터리팩 제품에 CATL의 배터리셀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번 장비 구입 계획도 포드의 사례와는 거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테슬라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에 CATL의 생산장비 및 기술을 활용한다면 미국 정치권에서 이와 관련한 반발이 나오는 일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는 2023년 12월22일 국방수권법(NDAA)에 일부 규정을 추가해 국방부가 CATL을 포함한 중국기업 4곳의 배터리를 2027년 10월부터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CATL과 BYD 등 중국업체가 생산하는 배터리를 통해 정보가 유출되는 등 안보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