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이 계속되면서 선박을 건조하고 있는 전 세계 조선소가 2009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9월 초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선박을 건조하고 있는 조선소는 모두 402곳에 이른다. 가장 많이 가동했던 2009년의 931곳과 비교해 5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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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박 건조중인 현대중공업 도크. <뉴시스> |
클락슨은 현재 가동하고 있는 조선소 가운데 약 240곳이 앞으로 신규로 수주를 하지 못할 경우 내년 말 안에 마지막 선박을 인도해 도크(선박건조대)가 빌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가동하고 있는 전 세계 조선소의 4분의 1은 현재 수주잔량이 한척이며 40%는 2014년 이후 신규수주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클락슨은 전했다. 또 2019년 이후까지 선박건조와 인도 계획을 잡아둔 조선소는 전 세계에 59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조선소들이 조선업계 불황의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그동안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은 벌크선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2009년에는 382개의 조선소가 가동했다. 하지만 최근 불황 탓에 중소조선소가 대거 폐업하면서 지금은 2009년보다 63% 적은 140곳만 가동하고 있다.
일본도 2008년에 71곳의 조선소가 선박을 건조했지만 현재는 17%가 줄어든 59곳만 조선소를 가동하고 있다.
클락슨은 한국의 경우 최근 몇년 동안 중소조선소 20곳이 문을 닫은 이후 남아있는 조선소 대부분은 아직 건조할 선박이 남았다고 파악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소는 2007년 66곳이었으나 지난해 말 47곳으로 28.9% 줄었다.
클락슨은 “한국의 대형 조선소들은 여전히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면서도 “선박 발주량이 당분간 저조할 가능성이 커 건조능력을 2020년까지 절반으로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