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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마지막 고비 남아, 조원태 미국 설득할 카드는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1-16 15: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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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마지막 고비를 앞두고 있다.

유럽연합이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은 미국과 일본을 설득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마지막 고비 남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미국 설득할 카드는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위해 미국 경쟁당국 설득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미국에서 이번 인수합병을 바라보는 시선이 호의적이지 않다. 미국 정부는 '통합 항공사'의 노선 독과점을 우려하면서 이를 해소할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16일 조 회장이 그동안 두 항공사 간의 통합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미국 경쟁당국을 설득할 카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에어프레미아를 미주노선 신규 진입항공사로 내세우고 있다. 마침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호놀룰루 등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데 이들은 통합 항공사의 독과점이 예상되는 노선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에어프레미아가 유의미한 경쟁력을 갖춘 항공사라는 점을 미국 법무부에 설득시키기 위해 나서는 한편 에어프레미아가 독과점 발생 노선에 진입할 수 있도록 대한항공이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2023년 말 기준 운용기체가 5대로 인천~시애틀, 인천~샌프란시스코 등 남은 독과점 발생 노선에 신규 취항을 위해선 기단 확대와 슬롯양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의 사례처럼 대한항공의 슬롯, 기재, 운용인력을 에어프레미아에게도 이관할 가능성이 나온다.

일각에선 미국 법무부의 승인이 유럽연합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과거 미국 항공사들의 인수합병에서도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독점 정서가 강해서다.

실제로 2023년 3월 미국 6위 항공사인 ‘제트블루’가 7위인 ‘스피릿항공’을 인수합병한다고 밝히자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합작법인(JV)를 설립하고 태평양 노선을 공동 운항하고 있어 독과점 수준을 따질 때 더욱 불리할 수도 있다.

이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서도 소송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지난해 5월 전해지기도 했다. 당시 조원태 회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법무부 차관을 만나 설득을 시도했다.

대한항공은 소송 검토 보도가 나오자 입장문을 통해 △한미 노선은 한국인 승객이 대다수라는 점 △한국 공정위가 시정조치를 이미 부과했다는 점 △정부의 항공산업 구조조정 및 고용유지 방침 △주요 미주 노선에 신규 항공사 진입·증편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송이 제기됐다고 해서 인수합병이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 

법무부는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스의 합병에서도 소송을 제기했다가 아메리카항공이 워싱턴 레이건공항 슬롯 104개, 뉴욕 라과디아공항 슬롯 34개를 각각 처분하자 기업결합을 승인한 선례가 있다.

다만 인수합병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미국의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는 눈엣가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항공동맹 ‘스타얼라이언스’를 이탈해 경쟁 항공동맹인 ‘스카이팀’으로 옮겨갈 경우 태평양 노선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반대 기류가 강하다.

일단 미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은 거의 성사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본이 미국, 유럽, 중국 등 강대국의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이 낮아서다.

조원태 회장은 2020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결정한 뒤로 3년동안 각 국가의 경쟁당국을 설득해 승인을 얻어냈다. 마지막 고비만 넘기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고 세계 7위 규모의 ‘메가캐리어’로 우뚝서게 된다.

뿐만 아니라 두 항공사의 산하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부산 등도 통합돼 국내 최대 규모의 저비용항공사가 출범한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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