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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성, 삼성SDI의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어떻게 수습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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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이 전 세계에서 계속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여있다.
조 사장이 삼성SDI 대표에 오른 뒤 배터리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더욱 뼈아프다. 조 사장은 이번 사태 수습에 전력을 쏟고 있다.
◆ 삼성SDI 배터리 사업 타격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리콜을 결정하면서 삼성SDI도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I는 최근 발생한 리콜 이슈로 최소 40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쓰이는 배터리를 삼성SDI와 중국 ATL에서 7대 3 비율로 납품받았는데 삼성SDI가 만든 배터리에서만 폭발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조남성 사장은 2014년 삼성SDI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사업구조를 배터리사업에 집중하도록 바꾸었는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사태로 배터리사업은 크게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배터리 공급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외부 고객들도 삼성SDI 배터리 구매를 망설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조 사장은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확대를 위해 총력을 쏟아왔는데 이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삼성SDI가 이번 사태 이후 입게 될 경영상 어려움에 대비해 긴축경영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 조남성의 거침없는 승진
조남성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사업부에서 메모리담당 마케팅팀장과 스토리지담당 전무, 생산기술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조 사장은 2011년 말 삼성LED에서 처음 대표이사에 올라 회사를 경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삼성LED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절반씩 투자한 회사로서 조 사장은 부사장으로서 대표에 취임했다.
삼성전자는 LED사업이 유망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삼성전자와 삼성LED를 합병했다. 조 사장은 삼성전자 LED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그러나 LED사업은 공급과잉에 시달렸고 LED조명 사업이 정부로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선정되면서 LED사업부는 성장동력을 상실했다.
조 사장은 2년 뒤인 2013년 말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그룹은 당시 제일모직을 ‘세계 1위 소재 기업’으로 만들려고 했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이 당시 담당하고 있던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넘겼고 제일모직을 2014년 3월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하던 삼성SDI에 합병시켰다.
합병된 삼성SDI는 조 사장과 박상진 사장의 투톱체제를 경영되다 1년 뒤 2014년 말 조 사장의 단독대표체제로 바뀌었다.
삼성SDI는 실적개선이 더뎠다.
삼성SDI는 2014년 영업이익 708억 원을 냈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598억 원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7579억 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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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성, 삼성SDI의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어떻게 수습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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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2015년10월22일 중국 시안에서 열린 삼성SDI 시안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
◆ 조남성, 어떻게 수습하나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출신인 조 사장이 제일모직을 맡으면서 삼성전자의 1등 DNA가 퍼지길 기대했다.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은 당시 인선배경을 설명하면서 “사상 최대 경영성과를 달성한 삼성전자 중심 승진으로 성과주의 인사를 구현하고 삼성전자의 성공경험 전파를 통한 사업 일류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배터리 폭발사고로 조 사장은 위기에 몰려있다는 말도 나온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9월2일 갤럭시노트7의 전량리콜을 발표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의 뜻이 반영됐는데 삼성그룹의 '신상필벌’ 원칙에 비쳐보면 조 사장은 책임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 사장이 중국에서 전기차배터리사업의 활로를 찾는다면 기사회생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