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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의 해 일본증시 어떨까, '버블 이후 신고점' 전망에 일학개미 기대 만발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1-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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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일본증시를 향한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가 ‘푸른 용’의 새해 벽두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증권가에서는 올해 일본증시(닛케이225 기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거라고 낙관적인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서다.
 
청룡의 해 일본증시 어떨까, '버블 이후 신고점' 전망에 일학개미 기대 만발
▲ 올해 일본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거란 전망이 많다. 사진은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7일 일본 현지언론을 종합하면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선 올해 닛케이 지수가 전 고점(3만8957엔)을 넘길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 배경에는 올해 일본 경제가 견조한 장세를 보일 거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제조업 생산활동 회복, 여행객 소비 증가, 일본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 전망 등으로 올해 일본 경제는 1% 전후의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일본기업들의 이익 개선 여지가 남아있어 실적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경기의 연착륙을 전제로, 미국증시와 연관성이 높은 일본증시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증시는 경기 민감주로 인식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미국 소비가 견조하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도 높다는 것이다.

또 올해 일본에선 신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가 시행돼 주식 등에서 발생하는 차액이나 배당에 붙는 세금이 사라진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 유인이 늘어나는 것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용띠와 뱀띠 해에 주식시장이 고점을 기록한다는 격언이 있다. 실제로 1949년 이후 닛케이 기준 용띠 해의 연간 평균 등락률은 28%로 십이지 중에서 가장 높다.

사카가미 료오타 씨티그룹증권 주식 전략가는 “올해 하반기에 닛케이가 3만9천 돌파를 시도할 것이다”며 “미국 경기 연착륙과 일본 국내 수요의 회복, 정부의 경제 부양이 뒷받침되면서 증시가 오를 것이다”고 보았다. 

이어서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이며 글로벌적으로 전자부품 등의 재고가 호전환하는 시점으로 일본 증시에서도 하이테크 분야가 강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요시노 유타카 SMBC닛코증권 수석 테크니컬 연구원도 “닛케이는 올해 봄 3만4600엔 대에 있다가 연말에는 3만9100엔 대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할 것이다”며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 증시는 20년을 주기로 바닥을 찍었다가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순환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3년부터 시작된 직전 사이클이 지난해에 끝났으므로 올해엔 반등이 시작되는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일본은행(BoJ)의 기형적인 초완화 정책에 대한 부담으로 기준금리를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도 일본은행이 올해 초완화 정책을 폐기하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통상 주식시장에는 비우호적인 요소다. 특히 일본의 경우 기업들의 수출 의존도가 높아 낮은 금리로 인한 엔저가 지속돼야 실적이 좋아져 증시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미칠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히로키 타카시 마넥스증권 수석 전략가는 “닛케이는 견조한 기업실적이 힘입어 연말에 사상 최고치인 4만2천을 기록할 것”이라며 “일각에선 엔저가 엔고로 전환되면 주가에 부정적일 거라 생각하지만 2022년 9~11월의 사례를 보아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율보다는 기업의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일축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의 견조함,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 상장기업 개혁안 등이 일본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024년 일본 주식의 사상 최고가 경신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청룡의 해 일본증시 어떨까, '버블 이후 신고점' 전망에 일학개미 기대 만발
▲ 일본은행은 올해 점진적으로 초완화 정책을 폐기할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은 도쿄 일본은행 본부.

한편 주목할 만한 업종으론 기존에 일본이 강세를 보이던 산업군이 재차 거론된다.

다이와증권 연구원 출신인 무샤리서치의 무샤 료오지 대표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닛케이는 올해 봄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3만6천~3만7천 엔을 기록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한 해 동안 꾸준히 올라 연말에는 4만 엔을 바라볼 것”이라 말했다.

이어서 “우선 반도체 등 하이테크 관련 분야나 자동차와 그 주변 제조업 업종이 좋을 것이다”며 “일본은행 통화정책 선회로 이자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은행주도 괜찮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글로벌 정세가 불확실성이 가득해 지수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니토리홀딩스의 니토리 아키오 회장은 슈우칸겐다이(주간현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월 대만, 11월 미국에서 대선이 예정돼 있으며 일본에서도 도지사 선거, 자민당총재선거 등 변수가 많아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한 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미국 경기는 고금리의 여파로 인한 소비 후퇴, 고용환경 악화 등으로 시련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예측이 어려워 연말 닛케이 지수 상단은 3만6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카가미 료오타 주식 전략가는 “올해 4~5월에 걸쳐 미국 경제의 불투명성이 강해지고 엔저 효과가 줄어들면서 닛케이가 3만엔 수준까지 내릴 가능성도 있다”며 “또 외국인투자자들이 꺼려하는 일본 정국의 현재 혼란도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에는 안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고 봤다.

히로키 타카시 수석 전략가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돌발적인 성격으로 이번에 당선되면 주식시장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며 “일본에서도 현재 증시에 우호적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교체될 경우 해외투자자들의 신뢰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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