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역사와 함께해 온 해설자 하일성씨가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하씨가 8일 운영하던 기획사 스카이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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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해설의 역사' 하일성 사무실에서 자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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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일성 야구해설자. <뉴시스> |
하일성씨의 말년은 고단했다. 2015년 11월 소유하던 서울 강남 빌딩의 매각과정에서 돈과 관련한 사고를 당하고 올해 7월 야구감독 영입청탁과 관련한 금품수수로 불구속기소됐다.
그는 한국야구의 가장 신나고 빛나던 순간을 함께했던 주역이었다.
하일성씨는 정감있고 실질적인 야구해설로 유명했다.
1979년 동양방송 (TBC)에서 야구해설 인생을 시작했고 82년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하자 구수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렸다.
허구연씨가 학구적이고 차분한 해설을 한 반면 하일성씨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해설로 야구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거침없이 다음플레이를 예측했고 예상대로 되지 않았을 때는 “아 참, 야구 몰라요”라며 눙침과 동시에 야구의 묘미를 증폭시키는 해설이 특기였다.
2002년 심근경색으로 잠시 야구계를 떠났지만 2006년 한국야구위원회 11대 사무총장으로 돌아왔고 베이징 올림픽,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등 한국야구역사상 가장 벅찬 순간에 단장을 맡았다.
김인식 감독과 삶은 달걀 수십개를 안주로 술잔을 기울이던 주량과 소탈함도 오래 회자됐다.
하일성씨의 사망경위에 대해서 현재 경찰이 조사중이다.
하지만 많은 야구팬들의 가슴에 그의 생전 바람대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야구대표팀 단장과 구수한 입담의 해설가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