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후보로 나섰던 데니스 쿠시니치 전 하원의원이 박근혜 정부의 정책이 반민주적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쿠시니치 전 의원은 도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박근혜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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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니스 쿠시니치 미국 전 민주당 하원의원 |
데니스 쿠시니치 전 미국 하원의원은 지난 27일 미국 인터넷언론 허핑턴포스트에 실은 공개편지에서 박근혜 정권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시니치 전 의원은 최대한 정중한 문구를 사용해 "미군이 오래 전 한국을 지키기 위해 바친 희생을 헛되게 하는 박근혜 정부의 반민주적인 정책에 대해 근심을 표명하며 이 편지를 쓰게됐다"고 썼다.
쿠시니치 전 의원은 한국전쟁 휴전 61주년을 맞아 27일 이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서 “한국전쟁 중 미군 3만3686명이 목숨을 바쳤고 8176명이 희생됐다”며 “자유를 파괴하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으로 이들의 희생이 헛된 것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쿠시니치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 1년6개월 동안의 정책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근거를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시도했고 국정원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했으며 국정원 조사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쿠시니치 전 의원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관련 구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하원들은 집권정부의 행정에 반대함으로써 닥칠 수 있는 개인적, 정치적 위험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을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 정책에 동의하지 않으면 충성스럽지 않다고 여기고 민간인에 대해 불법감찰을 한 것은 물론 정부 정책에 정당한 의문을 품는 사람들에게 냉전시대와 같은 공격을 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과연 민주적 가치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개편지의 마지막에 “미국이 한국을 위해 싸우고 지켜왔던 그 가치들을 지켜나가겠다는 박 대통령의 약속을 온 세계가 함께 축하할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
쿠시니치 전 의원은 앞서 26일 워싱턴 DC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전 정전기념식 및 평화기원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쿠시니치 전 의원은 미국 정가에서 반전주의자이자 진보주의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이전에도 한국정부에 대해 비판적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2010년 한국전쟁 정전기념행사 때 북한고립 정책에 반대하며 오바마 정부에게 한반도 평화협정의 체결을 요구하기도 했다.
쿠시니치 전 의원은 1997년부터 2013년까지 민주당 소속 오하이오주 하원의원을 지냈다. 그는 2004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회 내의 가장 큰 의원모임인 진보적 의회의원 모임의 공동의장을 맡았고 노동자 권익, 환경보호,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 진보적 정책입안을 이끌었다.
쿠시니치 전의원은 대통령 선거 당시 미국 국내외 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는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국방예산 삭감, 반테러 방지법 폐지,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전면 무상교육 실시, 의료제도의 전면적 개혁, 국가 중심의 국민 의료보험제도 창설을 주장했다.
쿠시니치 전 의원은 보수당인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에 대한 탄핵운동을 벌인 적도 있다. 그는 2008년 대선 예비후보 경선 출마자 가운데 유일하게 이라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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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쿠시니치 전 미국 하원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허핑턴포스트에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