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새 스마트폰 ‘V20’으로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에서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V20은 전후면 듀얼카메라와 세컨드 스크린, 교체형 배터리 등 하드웨어에서 대거 차별화되는 요소가 적용됐다. 구글과 협력해 인터페이스도 대폭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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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LG전자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V20을 정식 공개한다. 한국 출시행사는 서울 R&D센터에서 7일 열린다. 한국 출시행사는 조준호 사장이 직접 맡는다.
조 사장은 V20의 공개를 이전작 ‘V10’보다 한달 정도 앞당기고 V20에 탑재되는 고품질 음원재생기능 등을 앞서 공개하며 대규모 하드웨어 변화를 예고했다.
V20은 LG전자와 음향칩 전문업체 ESS, 음향기기 전문업체 뱅앤올룹슨이 협력해 개발한 쿼드DAC칩과 하이파이 음향모듈을 탑재한다. 이를 활용하면 음원을 최대한 원음에 가깝게 재생할 수 있다.
GSM아레나 등 외신에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V20은 V10에 탑재됐던 전면 듀얼카메라와 G5의 후면 듀얼카메라가 모두 적용돼 현재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다양한 카메라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조 사장이 V시리즈를 미디어 재생에 특화한 스마트폰으로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전작에 탑재됐던 전문가용 영상촬영기능 등이 듀얼카메라와 만나 더 발전됐을 것으로 보인다.
V10에 적용됐던 별도의 작은 화면 ‘세컨드 스크린’도 탑재가 유력하다. 사용자들은 별도 스크린을 앱 단축키로 지정하거나 알림창으로 활용해 인터페이스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V20은 5.7인치 QHD급 화면과 최대 1600만 화소 카메라, 퀄컴의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와 4기가 램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4000mAh(밀리암페어아워)의 대용량 배터리도 적용된다.
V20은 뒷면 커버를 일부 분리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사의 일체형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둔 것이다.
구글은 LG전자와 협력해 9월 공개하는 새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누가’ 버전을 V20에 최초로 탑재한다. 안드로이드 새 버전은 설치된 앱 내부의 콘텐츠를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인앱스’ 기능을 지원한다.
V20은 인앱스 기능을 세컨드 스크린에 적용해 다른 앱을 실행하던 중에 단축키로 특정 단어가 포함된 이메일이나 메시지, 콘텐츠 등을 검색할 수 있는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탑재한다.
조 사장은 “V20과 구글의 진화하는 검색기능이 시너지를 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더욱 빠르고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7의 폭발사고로 전량 리콜을 실시하고 판매를 잠정중단하며 V20은 출시 초반에 강력한 경쟁자를 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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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V20에 탑재되는 안드로이드 새 운영체제 '누가'. |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7을 V20보다 하루 늦게 공개한다. 하반기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스마트폰시장에서 V20과 아이폰7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V20은 미국에서 650달러 안팎의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보다 200달러, 아이폰7플러스보다 100달러 정도 저렴해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조 사장이 취임한 뒤 출시한 G플렉스2와 G4, V10과 G5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연이은 판매부진으로 스마트폰 실적개선에 고전하고 있다. V20이 차별화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사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V20을 한국과 미국 등에 먼저 출시한 뒤 인도와 유럽에 연말까지 출시를 확대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정확한 판매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