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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와 경제] 청주 노산리와 대전 둔산, 금강이 만든 명당과 복된 땅 (3)

류인학 khcrystal@hanmail.net 2023-12-0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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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와 경제] 청주 노산리와 대전 둔산, 금강이 만든 명당과 복된 땅 (3)
▲ 금강이 휘돌아 흐르는 충북 청주 현도면 노산리 지형. <네이버지도>
[비즈니스포스트] 지난 회에도 말씀드렸듯이 고당리 하류의 금강은 대청호의 댐 제방까지 수많은 물굽이를 만들며 굽이쳐 흐르지만, 이 물굽이 안에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살 만큼 넓은 터전이 없습니다. 이곳 금강변의 마을들은 모두 강에서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청댐 제방을 지나 하류로 3킬로미터쯤 내려가면 금강이 180도 가까이 휘돌아 흐릅니다. 휘어도는 그 물굽이 안쪽은 충북 청주시 현도면 노산리입니다.

여기도 매우 훌륭한 명당 복지입니다. 이곳은 터가 꽤 넓습니다. 마을과 마을 앞 들판의 넓이가 40여만 평에 이릅니다. 면적이 서울 여의도의 2분의 1 정도 됩니다. 이곳은 대전시와 청주시의 경계 지역인데 금강 북쪽은 청주시 현도면이고, 남쪽은 대전시 신탄진입니다. 

노산마을의 주산은 반원형으로 곡선을 그리며 길게 뻗어 있는데, 주산의 산줄기에 작고 아담한 봉우리들이 연달아 솟아올랐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크고 작은 꽃송이들을 꿰어놓은 화환과 같습니다. 금강 건너편의 안산들도 금강을 따라 반원형으로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노산리 중심 마을 뒤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주산과 안산의 산줄기가 거의 하나로 이어진 것처럼 보여서 커다란 화환과 같습니다.

노산리에는 여러 마을이 있는데 모두 산기슭에 자리잡았고 집이 열 채도 안되는 작은 마을 하나만 들판 가운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를 크게 발전시킬 기업들이 여기에 와서 사업을 한다면 나라에 큰 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노산리의 주산과 안산 청룡 백호엔 지혜를 길러주는 기운이 매우 왕성하게 감돕니다. 그러니 우리나라 경제를 선도해갈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여기에 오면 크게 성공하리라 봅니다. 대전의 대덕연구단지보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더 많이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최첨단 기술 개발이 아니면,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산업도 좋겠습니다. 영화, 드라마, 웹툰, 음악, 레저 등 다양한 분야 문화 산업 기업들이 많이 모여 서로 협력하며 함께 노력하면, 지금의 한류 열풍보다 몇 배 더 큰 역량으로 세계 문화를 선도하고 우리나라 경제에도 지대한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노산리에서 또 3킬로미터 쯤 하류로 가면 금강과 갑천이 합류합니다. 두 하천이 합류하는 안품에 대전의 대덕산업단지가 있습니다.

갑천은 금강의 큰 지류입니다. 대덕산업단지 터는 갑천과 금강이 남, 북, 서 삼면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북쪽은 금강에, 남쪽과 서쪽은 갑천에 둘러싸였는데, 큰 재물이 들어올 곳이라 산단이 자리잡기에 아주 좋은 명당입니다.

2022년 3월 현재 이곳 산단에는 299개 기업의 공장이 가동 중입니다. 여기서 근무하는 근로자는 1만2714명입니다. 대전 시민 전체 인구의 1퍼센트 가까이가 이 산단에서 일합니다. 2022년 총 생산액은 7조8000억 원, 수출액은 24억 달러에 이릅니다. 

대덕산단에서 갑천 상류로 2킬로미터쯤 가면 대덕테크노밸리가 있습니다. 이곳은 첨단 과학 산업단지입니다. 여기에도 많은 기업이 입주하여 사업을 잘하고 있습니다. 갑천이 활처럼 완만하게 산단을 감싸고 흘러 많은 재물이 들어올 곳입니다.

대덕 테크노밸리에서 갑천 상류로 4킬로미터 정도 더 가면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산단인 대전산단이 있습니다. 대전산단은 1단지와 2단지 2단계로 조성됐는데, 1단지는 1973년에, 2단지는 1979년에 조성됐습니다.

처음 조성 당시 명칭은 대화공단이었으며 대화공단은 대전의 경제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대전산단은 2019년 3분기 현재 347개 기업이 입주 가동 중이며, 여기서 일하는 직원은 4539명입니다. 1년간 생산 총액은 9077억원이고, 수출총액은 1467억원입니다.

대전산단 터 앞에서는 갑천과 갑천의 지류인 유등천이 합류합니다. 서쪽은 유등천에, 북쪽은 갑천에 감싸여 있는데 많은 재물이 들어와 모일 곳입니다. 산단 터의 기운이 성하고 쇠함에 따라 조금씩 부침은 있을 것이나, 앞으로도 대전 경제와 국가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되리라 봅니다.
 
[풍수지리와 경제] 청주 노산리와 대전 둔산, 금강이 만든 명당과 복된 땅 (3)
▲ 대전 둔산 정부대전청사.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
 대전산단 서쪽엔 대전의 둔산 신시가지가 있습니다. 이곳은 유등천과 갑천에 동 서 북 삼면이 둘러싸인 길지입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인문지리학의 이중환 선생은 자신의 저서 택리지에 우리나라 전체에서 사람 살기 가장 좋은 곳으로 갑천 유역을 꼽았습니다.

이 갑천 유역 중에서도 사람들이 모여 살 터전이 가장 넓은 곳이 둔산 신시가지 일대입니다. 면적이 8제곱킬미터가 넘는데 서울 여의도보다 세 배 정도 넓습니다. 둔산 신시가지를 포함하여 둔산 신시가지와 냇물을 경계로 인접해 있는 유성구와 대덕구 일부도 모두 밝은 기운이 크게 넘치는 복지입니다.

둔산 중심부에서 사방을 돌아보면, 가까이엔 유등천과 갑천이 둔산지역을 다정하게 감싸 안아주고, 멀리에는 대전시 외곽의 수많은 산봉우리와 산줄기들이 빈틈 없이 늘어서서 병풍처럼 대전 시가지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 자태가 참으로 수려하여 한 폭의 동양화 같습니다.

둔산에서는 아득한 옛날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둔산지구 월평동에는 둔산선사유적지가 있었습니다. 둔산선사유적지는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의 유적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아주 특이한 유적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세 시기의 유적이 함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합니다. 요즘 사람들이나 옛 사람들이나 가능하면 생활하기 좋은 곳에 마을을 이루고 삽니다. 둔산지역은 1만 년 훨씬 넘는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살아온 복지입니다. 

둔산지역은 드넓은 대전 분지의 일부입니다. 대전의 순 우리말 이름은 한밭입니다. 큰 밭이란 뜻입니다. 대전은 야트막한 구릉지대가 많습니다.

둔산에도 원래는 나지막한 구릉이 많았으나 신도시를 조성할 때 구릉들을 없애고 평탄 작업을 하여 평야처럼 만들었습니다. 선사유적지는 지금도 본래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구릉지대라 논이 적고 밭이 많아서 한밭이란 이름을 얻었던 것입니다.

한밭의 한자말 이름은 원래 대전이 아니고 태전이었습니다. 태전의 태자는 큰 태자 입니다. 대전의 대자도 큰 대자입니다.

그런데 태 자와 대 자는 둘 다 크다는 뜻이 있지만, 태 자는 아주 큰 것 굉장히 큰 것을 가리킬 때 썼습니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천체를 태양이라 부르고, 지구에서 가장 큰 바다를 태평양이라 부릅니다. 두 번째 큰 바다는 대서양이라고 합니다. 광개토대왕을 높여 부른 호칭은 호태왕입니다. 

대전 분지는 원래의 이름인 태전에 걸맞게 매우 넓습니다. 분지 내의 야산인 도솔산 일원까지 포함하면 면적이 100제곱킬로미터가 넘습니다.

또, 동서남북 사방에 높은 산줄기들이 유장하게 뻗어 거친 바람으로부터 분지를 보호해 줍니다. 공허하게 비어 있는 데가 거의 없어 분지의 정기가 밖으로 흩어지지 않게 잘 막아줍니다.

게다가 산세는 매우 온화하고 유순하며 생기가 감돕니다. 거칠고 험상궂거나 우악스럽게 생긴 산이 없습니다. 또, 물결처럼 뻗어간 산줄기 위로 계룡산, 서대산, 대둔산, 금병산, 보문산, 계족산 등이 수호신들처럼 헌걸찬 기상으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대전 분지는 매우 상서로운 기운이 옛 이름 태전처럼 아주 크게 서려 있는 곳입니다.

한일합방 전에 일제 침략의 원흉 중 하나인 이토 히로부미가 대전에 처음 잠깐 들렀다가 대전의 산세를 보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그가 `조선의 산천이 이렇게 빼어난데 이 나라 조정은 어찌 그리 어리석어 나라를 이꼴로 만들었는가`하며 혀를 찼다는 이야기도 전해옵니다.

일제는 행정구역을 개편하며 한밭벌의 기상을 꺾으려고 한자식 지명을 태전에서 대전으로 바꿨습니다. 또, 대전 동쪽의 봉황산 이름을 계족산으로 바꿨습니다.

계족이란 닭의 발이란 뜻이니, 상서로운 새 봉황이 닭발로 둔갑한 것입니다. 대전의 서쪽, 계족산 반대편에는 계룡산이 있습니다. 일제는 용과 봉황이 동서에서 호위하여 큰 기상을 떨치고 저들을 압도할까봐 두려웠던 모양입니다.

둔산 신시가지 중앙에는 정부 대전청사가 있습니다. 여기에 관세청을 비롯한 7개 외청과 국가기록원이 입주했습니다. 대전청사 터는 우리나라 정부청사 터 중에서 가장 좋은 터입니다.

다른 곳들은 흠결이 많으나 여기는 흠잡을 점이 거의 없고 기상도 다른 곳들보다 월등하게 큽니다. 이중환 선생이 우리나라 최고의 길지로 꼽은 여기에 정부청사가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국운이 더욱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전청사는 녹지 공간과 운동장이 9만 평이나 됩니다. 또, 야외 주차장도 아주 넓습니다. 여유 공간이 넉넉하고 터가 매우 좋으니 여기에 주요 행정 부처들이 많이 들어오면 우리나라가 한층 더 크게 발전하리라고 봅니다. 그 혜택은 우리 국민 모두 골고루 받게 될 것입니다. 류인학/자유기고가, '문화일보'에 한국의 명산을 답사하며 쓴 글 ‘배달의 산하’, 구도소설 ‘자하도를 찾아서’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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