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손실규모를 축소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3분기에도 큰 폭의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중대형배터리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중국정부의 배터리 인증이 해결돼도 업황악화가 이어져 삼성SDI가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실적을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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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31일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져온 분기 영업손실을 올해 3분기에도 이어갈 것”이라며 “중대형전지에서 손실규모가 여전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3분기에 영업손실 25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영업손실 540억 원에서 대폭 개선되지만 지난해 3분기 낸 영업이익 180억 원에서 적자전환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등 고객사의 스마트폰 흥행으로 소형전지부문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되겠지만 전기차배터리 등을 담당하는 중대형전지부문에서 큰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9월에 있을 중국정부의 전기차배터리 인증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손실폭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사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배터리사업에 진출하며 공급단가 하락을 이끌어 삼성SDI가 전기차배터리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테슬라모터스와 중국 비야디 등 대형 전기차기업은 배터리 자급자족을 목표로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 등 1위업체의 점유율도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배터리 인증에 관련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업체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아직 유효하다고 파악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당분간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어려운 만큼 주가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 주가는 31일 전일보다 0.4% 하락한 11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