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웃도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유가,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물가 흐름은 8월 전망 경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국내 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웃도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앞으로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부총재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분쟁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3.8% 상승하며 3개월 연속으로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6%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3.2% 올랐다.
김 부총재보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와 관련해 “국제유가가 9월 이후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추석 이후 크게 하락하던 농산물 가격이 예년과 달리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월보다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근원물가 상승률은 공공서비스 물가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개인서비스 물가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