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그랜드스타필드, 화성프로젝트, 스타필드청라 등 굵직한 사업을 앞둔 신세계그룹이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겸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를 통해 사업 진행에 있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다르다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거쳐야 할 단계가 많지만 임 대표가 혼자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돼 효율적인 업무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겸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가 스타필드 확대라는 과제를 짊어졌다. |
신세계프라퍼티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통업계는 콘텐츠 싸움이다”며 “그랜드스타필드, 화성프로젝트, 스타필드청라에는 모두 호텔이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임 대표가 두 계열사 대표를 함께 맡고 있다는 건 신세계그룹으로서는 큰 이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광역시가 진행한 ‘어등산 관광단지 유원지부지 개발사업 제3자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호남지역 대형 복합쇼핑몰은 광주광역시 숙원 사업이었다. 그랜드스타필드광주가 어등산 관광단지에 들어서게 됐다.
그랜드스타필드는 임 대표가 전면에서 추진한 사업이다.
임 대표는 지난해 8월 광주광역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복합쇼핑몰과 백화점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여러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광주 시민에게 꼭 필요한 부분인 만큼 프로젝트에 대해 환영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임 대표의 입을 통해 '스타필드광주' 추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그랜드스타필드광주는 총사업비 1조3천억 원이 투입되는 큰 사업이다. 광주광역시 어등산 부지에 41만7531㎡(12만6300평) 규모로 들어선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그랜드스타필드광주에 콘도, 관광휴양오락시설 등을 접목시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스타필드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세계그룹이 그랜드스타필드광주를 추진하면서 임 대표에게 많은 힘을 실어줬다는 얘기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랜드스타필드광주는 사업비 규모가 워낙 크고 신세계그룹으로서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그룹에서 여러 부분을 콘트롤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그룹에서 임 대표에게 많은 힘을 실어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임 대표에 대한 신세계그룹의 믿음은 곳곳에서 읽힌다.
임 대표는 신세계프라퍼티를 7년째 이끌고 있다.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신세계그룹이 임 대표에게 7년이나 신세계프라퍼티를 맡기고 있는 것은 임 대표가 부동산 개발 쪽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부동산학과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 그랜드스타필드광주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 |
신세계그룹 안에서는 개발쪽으로 잔뼈가 굵었다.
임 대표는 1997년 신세계건설 개발영업팀에 입사했다.
그 이후에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담당 개발팀·개발기획팀, 경영지원실 개발담당,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개발팀장, 신세계그룹 전략실 개발/신사업팀을 거쳤다. 26년 동안 신세계그룹에 몸 담고 있는 ‘신세계맨’이다.
임 대표의 이력을 살펴보면 신세계그룹이 임 대표에게 그랜드스타필드광주를 믿고 맡길 만했다는 평가가 유통업계에서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 대표에게 신세계프라퍼티 뿐만 아니라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도 맡겼다.
부동산 개발과 운영을 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그랜드스타필드광주, 스타필드청라, 화성프로젝트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에 신세계그룹이 겸직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며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