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가 발전용 댐에서 산업단지 용수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실증한다. 사진은 방류하고 있는 화천댐.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환경부가 발전용 댐을 다목적 댐처럼 활용해 산업단지 용수공급을 늘리는 방법을 실험하고 있다.
환경부는 강원도 화천군 화천댐에서 환경부 산하 한강홍수통제소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수력원자력이 ‘한강수계 발전용댐 다목적 활용 실증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실증협약은 경기도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이하 용인 국가산단)를 조성하는 것에 필요한 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체결됐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용인 국가산단에 일일 약 78만8천 리터의 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현재 한강수계 다목적댐의 여유 물량은 일일 약 5만 리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미 2020년 7월부터 발전용 댐인 화천댐을 한수원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운영방식을 변경해 다목적댐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화천댐은 발전용 댐으로서 다목적 댐과 달리 평소에는 발전이 필요할 때만 방류를 진행하기 때문에 2020년 이전에는 용수 공급 역할을 제한됐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추가적으로 화천댐의 안정적인 용수공급 능력과 화천댐에서 공급하는 물을 팔당댐에서 얼마나 취수할 수 있는지 실증한다.
댐의 취수 능력을 파악하게 되면 댐들이 용인 국가산단에 공급할 수 있는 용수량을 측정할 수 있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에 우천시 화천댐에서 비상여수로를 통한 사전방류를 보다 자주 시행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집중호우가 발생할 때 화천댐의 물그릇을 확보함으로써 하류로 흘려보내는 수량을 줄여 다른 댐들의 부담을 경감하고 지역 주민들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
김구범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이번 실증협약에 따라 발전용 댐의 다목적 활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법령 개정도 검토할 것”이라며 “화천댐을 최대한 활용해 한강수계의 홍수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늘어나는 수요에 따른 용수 공급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