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에 입성해 호남 민심을 다시 되찾는데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양 최고위원은 삼성전자 임원 출신으로 더민주에 입당해 지난 총선에서 패배했다. 이번 최고위원 선출로 앞으로 정치행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양향자 “호남민심 총선 때와 달라”
양 최고위원은 29일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은 호남에서만 의석을 다수 차지했기 때문에 호남당”이라며 “호남에서 호남당이 집권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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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더민주 지도부 입성, 호남 민심 되찾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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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양 최고위원은 “호남 민심이 총선 때와 많이 달라졌다”며 “호남 안에서만 경쟁하는 당이 아니라 밖에서 이기는 당을 호남에서 선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전라남도 광주를 찾아 대권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의미를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양 최고위원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에서 호남표를 끌어오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서는 “새누리당 10년에 대한 심판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호남민심이 그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 최고위원은 앞으로 호남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광주에 삼성전자 자동차 전장사업을 유치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양향자, 삼성전자 출신 고졸신화
양 최고위원은 27일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전당대회에서 재선인 유은혜 의원을 꺾고 전국여성위원장 겸 여성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양 최고위원은 학력과 성별, 지역의 벽을 넘어선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7년 전라남도 화순에서 태어났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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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더민주 지도부 입성, 호남 민심 되찾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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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8월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여성최고위원 당선으로 양향자(오른쪽) 후보자가 유력시 되자 유은혜 후보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1985년 연구보조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입사 처음에는 반도체 도면을 만드는 단순한 업무를 했지만 끊임없이 배우려는 노력을 통해 입사 8년차에 메모리사업부 SRAM설계팀 책임연구원이 됐다.
일을 하면서도 성균관대학교에서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는 등 반도체 공부를 체계적으로 지속해 반도체 설계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성장했다.
2014년 능력을 인정받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출신 여성임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양 최고위원은 2016년 1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설득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문 전 대표는 당시 양 최고위원의 영입을 가장 자랑스럽고 의미있는 영입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최고위원은 입당식에서 “학력, 성별, 출신의 유리천정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노력했지만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제가 없는 길을 만들며 무수히 눈물을 삼켰던 마지막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제20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 을에 출마했다가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밀려 낙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