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투자를 발표하면서 노사협상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회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의 제1공장 건설현장. <스타플러스에너지>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 및 스텔란티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확정하며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협상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전미자동차노조가 배터리공장 근로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스텔란티스와 대립하고 있는 만큼 새 배터리공장도 노조 활동에 큰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제1 및 제2 배터리공장이 모두 들어서는 코코모는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의 본거지에 해당한다.
숀 페인이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위치한 크라이슬러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근무하다 처음 노조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추진하는 제2 배터리공장을 현재 건설중인 코코모 제1공장 인근에 짓는다고 미국 현지시각으로 11일 발표했다. 두 공장의 총 투자규모는 64억 달러(약 8조6천억 원)에 이른다.
로이터는 이러한 투자 발표가 스텔란티스와 전미자동차노조의 임금 협상 중에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새 배터리공장 건설은 노조에 민감한 문제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자동차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는 GM과 포드, 스텔란티스와 임금협상에 실패한 뒤 9월부터 현재까지 비정기적으로 파업을 실시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 가운데 하나는 이들 자동차기업이 삼성SDI를 비롯한 한국 협력사와 건설하는 합작 배터리공장에도 동일한 임금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공장 노동자 평균 임금은 자동차 및 부품공장 노동자 임금보다 낮다. 즉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배터리 합작공장의 인건비도 예상보다 높아질 공산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이미 노조 요구를 받아들여 배터리공장 노동자 임금을 인상하고 자동차 생산공장 노동자와 동일한 계약도 적용하기로 했다.
스텔란티스가 노조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SDI와 새 공장 투자를 발표한 것은 이러한 문제에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GM을 따라 전미자동차노조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자동차공장 노동자 임금을 20~23% 인상하는 방안을 두고 노사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공장에도 높은 인건비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텔란티스 측은 전미자동차노조와 배터리공장 관련한 협상 진행 상황을 묻는 투자전문지 배런스의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배런스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두 번째 배터리공장 건설은 노조 파업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며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운 사안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