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3-09-25 16: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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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관광개발이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해짐에 따라 11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7천억 원의 리파이낸싱에 청신호가 켜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이 11월30일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 7천억 원에 대해 재대출(리파이낸싱)을 진행하고 있다. 4년 동안 이어진 적자로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현금이 모자란 탓이다.
▲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회장이 국경절 유커맞이에 분주하다. 롯데관광개발은 11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7천억 원의 재대출을 협의하고 있는데 실적개선을 증명하며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물론 2020년 차입 당시보다 전반적인 금리수준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이자비용 상승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의 연 이자율은 4.1%~5.9%로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이자비용 545억 원을 지출했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4월 보도자료를 통해 시중 대형은행을 포함한 4~5곳의 국내 제1금융기관과 리파이낸싱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의 재대출 주관사를 맞고 있는 CCGI의 이기운 대표는 당시 “2020년 최초 차입당시와 현재 상황은 180도 다르다”며 “늦어도 10월에는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 리파이낸싱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다면 다음 만기까지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2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했지만 3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지난달 제주드림타워의 주력 사업인 그랜드하얏트호텔과 드림타워카지노의 실적지표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8월 그랜드하얏트호텔의 매출은 143억 원, 드림타워카지노의 순매출액은 179억 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그랜드하얏트호텔의 매출은 5.1%, 드림타워카지노 매출은 51.3% 각각 늘어난 것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6일 펴낸 종목보고서에서 “롯데관광개발은 7월에 이미 호텔과 카지노를 합산해 매출 약 300억 원을 달성해 3분기 흑자전환이 사실상 확정됐다”며 “손익분기점을 넘어가는 구간에서 중국 단체 관광까지 재개돼 가파른 실적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3분기 흑자전환에 국경절 연휴 실적까지 더해진다면 롯데관광개발이 추진하고 있는 차입금 리파이낸싱에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국경절 유커 맞이에 분주하다.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카지노 직원 400명, 호텔 직원 100명을 각각 추가 채용하고 중국 내 사회관광망서비스에 공식계정을 만들어 제주드림타워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또한 호텔 내부 곳곳에 QR코드를 비치해 4개 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식음료매장에도 간편주문시스템을 구축해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더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9월 말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제주도 국제선 항공편은 주간 130여 편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늘길이 열리면 롯데관광개발의 실적이 좋아진다는 것을 이미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1조5239억 원을 투자한 제주드림타워를 개장했는데 올해 3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제주특별자치도에 위치한 제주드림타워 모습.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 분야에 걸쳐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리파이낸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김기병 대표이사 회장이 이끌고 있다. 1938년 생으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처남이다. 1982년부터 롯데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김 회장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제주드림타워를 1조5239억 원을 들여 2020년 개장하면서 여행기업이었던 롯데관광개발의 사업영역을 카지노, 호텔 등으로 넓혔다.
김 회장은 2020년 9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통해 제주에서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고급 일자리 1등, 세금 1등의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