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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업체 화웨이 AP 채택 가능성, 삼성전자 노태문 퀄컴과 협상 유리해져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9-21 13: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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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업체 화웨이 AP 채택 가능성, 삼성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퀄컴과 협상 유리해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사진)이 화웨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자체 개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퀄컴의 입지를 차세대 스마트폰 AP 조달 협상에서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 9000S를 스마트폰에 성공적으로 탑재하면서 다른 중국업체들까지 화웨이의 AP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퀄컴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퀄컴과 차세대 AP 조달 관련 협상에서 이처럼 좁아진 퀄컴의 입지를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엑시노스2400을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 갤럭시S24에 탑재하는 카드까지 활용할 수 있어 한층 유리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의 AP 자체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 퀄컴 AP의 중장기적 점유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화웨이가 2024년부터 기린칩셋을 전면적으로 활용해 퀄컴의 기존 공급 물량을 완전하게 제외시킬 것으로 보여 퀄컴의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퀄컴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약 2500만 개, 4200만 개의 AP를 화웨이에 공급한 바 있다.

화웨이의 자체 AP 생산이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미중 갈등 국면에서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화웨이의 AP를 활용할 여지가 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해 매출 기준 중국 비중이 64%에 이르기 때문에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화웨이의 자체 개발 AP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가 중국 스마트폰 공급망에 훈풍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중국 내 동맹이 강화돼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이 화웨이 AP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중국에서는 화웨이의 AP 기린 9000S를 탑재한 메이트60 프로의 흥행에 힘받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체 모바일 반도체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 샤오미는 메인 컨트롤 시스템온칩(SoC)를 개발하고 있으며 비보는 이미지 신호처리(ISP) 칩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에서 독립한 아너도 자체 개발한 무선주파수(RF) 칩 ‘C1’을 공개하면서 모바일 반도체 개발에 고삐를 죄고 있다.

노태문 사장은 이런 상황을 십분 활용해 AP 조달과 관련한 퀄컴과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업체 화웨이 AP 채택 가능성, 삼성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퀄컴과 협상 유리해져
▲ 삼성전자는 내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자체 AP 엑시노스2400과 퀄컴의 AP를 병행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노 사장은 내년 공개할 갤럭시S24 시리즈에 자체 AP인 엑시노스2400을 퀄컴의 AP인 ‘스냅드래곤8 3세대’와 병행해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엑시노스의 비중을 얼마나 가져갈 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퀄컴과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퀄컴이 스냅드래곤8 3세대의 공급가격을 높게 책정할 경우 삼성전자로서는 엑시노스2400의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쳐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원가비중에서 AP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노 사장으로서는 퀄컴과 협상에서 유리한 환경을 만난 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에 탑재된 엑시노스2200의 발열문제로 곤욕을 치른 뒤 다음 스마트폰인 갤럭시S23에서는 퀄컴의 AP만 사용하면서 퀄컴에 대한 의존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을 만난 바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3년 1분기 AP 구매에만 2조6402억 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AP 구매 비용이 11.4%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비싼 부품인 AP뿐만 아니라 지문인식 센서 집적회로, 오디오 코덱, 전원관리IC, 와이파이, 블루투스, 글로벌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모두 퀄컴으로부터 받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자체 AP인 엑시노스2400이 성능측면에서 전작보다 많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진 점도 노 사장이 퀄컴과 협상을 할 때 어깨를 가볍게 할 요인으로 꼽힌다. 

엑시노스2400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맡은 삼성전자 DS부문의 생산수율이 향상된 점도 엑시노스의 성능개선에 대한 소문에 신빙성을 더한다.

IT전문매체 GSM아레나는 트위터(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 ‘X’)의 한 정보유출자를 인용해 “엑시노스2400은 과거 엑시노스2200과 비교해 그래픽처리장치에서 4배나 많은 컴퓨팅 유닛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전자의 엑시노스2400의 성능이 대폭 향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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