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8월17일 수도권전철 안전을 점검하는 등 현장 안전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
△철도안전 강화에 박차
한문희는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다른 과제에 앞서 철도안전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한문희는 2023년 8월9일 서울역을 찾아 태풍 ‘카눈’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한문희는 이날 맞이방과 방송실, 역 관제실을 차례로 둘러보면서 승강 설비와 고객 동선 등 이용객 편의를 꼼꼼히 확인했다.
한문희는 2023년 8월17일에도 수도권전철 금천구청역을 방문해 재해예방 및 안전관리체계를 점검했다. 한문희는 같은 날 안전 사고가 발생했던 오봉역도 찾아 집중관리 구간 점검을 실시했다.
그는 2023년 9월4일 대전조차장역과 맥포터널 등을 방문해 지역의 현안 사항을 점검한 자리에서도 대전조차장역 인근 ‘대전북연결선’ 구간을 점검하고 안전 취약개소를 확인하는 등 등 현장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대전북연결선은 선로의 곡선 기울기가 가파른 구간인 데다가 구조적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어 한국철도공사가 특별 관리를 하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다.
이어 2023년 7월 극한 호우로 토사유입 피해를 입은 신탄진역 인근 맥포터널을 찾아 복구된 구조물을 살폈다.
직원들에겐 터널 입출구와 비탈면, 옹벽 등 수해 취약지 사전점검 강화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동시에 자연재해·기상이변에 더욱 철저히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
한문희는 “선로 정비 등 유지보수 작업은 물론, 운행선 인접 공사 등 철도 모든 현장에서 안전관리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작업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말했다.
△만성 재정난 해결 위해 재정건전화에 힘써
한문희는 코레일이 만성적으로 겪고 있는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재정건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한문희는 취임사를 통해 “안전향상, 경영혁신, 고객서비스, 핵심역량 구축과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해, 방향성과 우선순위·예산·정부 지원 등을 종합적이고 세밀하게 검토해 재정립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레일은 2017년 이래 매년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직격타를 그대로 받은 2020년엔 영업손실 규모가 1조2113억 원에 이르렀다. 코로나의 영향력이 약해진 2021년 이후로는 영업손실 규모가 줄어들긴 했으나 2021년 8881억 원, 2022년 3969억 원으로 영업손실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좋지 않다. 보통 200%를 적절한 기업의 부채비율로 보고 있는데 코레일의 부채비율은 10년이 넘도록 200% 이하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은 2014년 최대 부채비율 410.9%를 기록했으며 2021년엔 287.32%로 조사됐다. 2022년 기준으로 코레일의 부채비율은 222.6%다.
한문희가 부산교통공사 사장이던 2022년 부산교통공사의 당기순손실이 2710억8317만 원을 기록하며 2021년 1946억5848만 원보다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이전과는 달라진 경영능력을 선보여야 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상반기 코레일의 성적표는 3분기 보고서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이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도공사 사장 취임
한문희는 2023년 7월2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했다.
코레일 사장 자리는
나희승 전임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오봉역·영등포역 사고의 책임을 지고 2023년 3월3일 해임된 이래 4개월이 넘도록 공석으로 있었다.
철도공사 사장은 정치권의 입김을 많이 받는 자리인 데다가 코레일 사장 선임 과정에서 임원추천위원회의 평가 결과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겹치며 공모 진행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한문희는 철도 분야에서 약 40년 동안 일해 온 전문성과 경험을 인정받아 2005년 한국철도공사 출범 이래 첫 내부 출신 공모 사장이 됐다. 한문희 이전에는 마지막 철도청장이자 초대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지낸 신광순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유일한 내부 출신 사장이었다.
한문희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충북선 선로복구작업 현장을 찾는 것으로 취임 뒤 첫 행보를 시작했다.
한문희는 취임사에서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조직 역량 총력 집중 △강도 높은 경영개선을 통한 재정건전화 및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 △디지털 중심의 고객 서비스 혁신 △미래 핵심역량 구축 △활기차고 자긍심 넘치는 직장 구현 등을 주요 경영방향으로 제시했다.
△부산교통공사 사장으로 혁신모델 마련
한문희는 부산교통공사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더 안전 더 행복, 사람중심 도시철도’을 슬로건으로 삼고 경영, 제도, 시설,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힘썼다.
한문희는 2022년 2월15일 부산교통공사에 열린 공사7기 전략 선포식에서 △철도사고 제로(0)화 △운행 장애 제로(0)화 △1일 고객 100만 명 △영업수익 1천억 원 증대 △청렴도 1등급 달성 △고객만족도 1위 달성 등을 새로운 경영목표로 설정했다.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3대 전략방향으론 절대안전 기반 가치창출, 건전재정 기반 미래성장, 열린 소통기반 고객행복 등을 설정하고 12대 전략과제, 250개 사업을 2022년 공사 주요사업계획에 반영해 추진하기로 했다.
한문희는 2022년 2월 설치한 지 10년이 넘은 노후시설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강도 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집중투자계획도 수립했다.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2026년까지 5년 동안 △운행 장애 예방 △노후시설 개량 △안전시설 확충 △성능 고도화 등 4개 분야에 모두 6833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안이 담겼다.
모자란 재원 3천억 원은 3년 동안 공사채를 발행해서 채우기로 결정했다.
한문희는 디지털 전환 기반 도시철도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도 마련했다. KT와 공동연구를 통해 2030년까지 △지능형 안전관리플랫폼(관제시스템) △지능형 상태기반 유지보수 체계 △인적자원관리 및 조직체계 고도화 등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업비 약 161억 원을 투입해 미래형 스마트역무자동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2023년 3월14일부터 부산 서면역 등 주요 역사 25곳에 교통 약자를 위한 맞춤형 길 안내 키오스크 47대 운영을 시작하는 등 교통혁신 사업도 시작했다.
한문희는 조직문화 개선에도 노력했다.
부산교통공사는 2022년 4월28일 청렴문화 확산,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 현장 청렴실천 강화, 공사 신뢰제고 등 4개 분야의 12개 과제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분야별 ‘전담 감사인’ 제도를 도입해 상시·집중 감찰을 실시해 직무태만과 금품·향응 수수행위 등 공직자 품위 훼손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약 40년 동안 철도 업무에 몸담은 ‘철도 전문가’
한문희는 1984년 철도청에 입사해 2018년 퇴사할 때까지 40년에 가까운 세월을 철도 업무에만 종사한 철도 전문가다.
한문희는 2004년 철도 업무를 건설과 운영으로 분리하는 1차 구조 개혁의 실무 책임을 맡아 해당 업무를 총괄했다.
철도청의 한국철도공사 전환 뒤에는 실장·본부장 등을 맡아 코레일 안정화를 현장에서 직접 뛰었다.
업무 수행 방식은 노동계와 정치권 어느 편도 들지 않는 철저한 원칙주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공사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하던 2012년엔 수서고속철도(SRT) 분할에 반대하며 국토교통부와 충돌했다.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2016년에 성과 연봉제에 맞서 파업을 벌인 노동조합과 맞붙었다. 이 과정에서 장기간 파업에 참여한 노동조합원 252명을 무더기로 해고 또는 징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