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6천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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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6천 원으로 나타났다. |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증감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보다 근로소득은 1.9%, 사업소득 0.2%, 이전소득 3.8% 늘었다. 재산소득은 9.8% 줄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351만9천 원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가처분소득이란 소득에서 세금과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의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소득을 말한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9만4천 원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은 수준이다.
2분기 가구 평균소비성향은 70.9%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보다 0.7%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2003년 전국 단위로 관련통계를 집계한 뒤 최저치다.
평균소비성향이란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가계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인구고령화가 진행되면서 60대 이상 가구 비율이 높아져 소비성향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위축된 경기상황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보다 지출이 줄어든 부문은 가정용품∙가사서비스 5.1%, 식료품∙비주류음료 4.2%, 의류∙신발 2.5%, 주거∙수도∙광열 2.0%, 통신 1.1%다.
식료품 및 가구, 가전기기 등에 대한 소비가 줄고 도시가스요금이 인하돼 주거용 연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교육 지출도 0.7% 줄었다. 정규교육 지출은 12.1%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금액이 높은 사교육부문에서 학원 및 보습교육 지출이 2.1% 감소했다.
반면 주류∙담배 지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7.1% 증가했는데 이는 지출이 늘어난 부문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김 과장은 “지난해 1월 정부가 담배값을 인상한 것이 여전히 가계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지출이 늘어난 부문은 보건 3.7%, 음식∙숙박 3.6%, 오락∙문화 2.1%, 교통 1.4%다. 외식비와 치과 및 외래진료비가 증가했고 저유가에 따라 자동차 구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득불균형은 더 심해졌다.
소득 하위 20%에 속한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9만6천 원인데 지난해 2분기보다 6% 줄었다. 반면 소득 상위 20%에 속한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21만3천 원인데 1.7% 늘어났다.
이에 따라 소득 5분위 배율은 4.51을 나타내며 지난해 2분기 4.19보다 상승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이란 소득 상위 20% 가구의 소득을 하위 20% 가구의 소득으로 나눈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