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강북구에서 소규모 정비사업 연계수주로 하늘채 브랜드타운 조성에 잰걸음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모아타운 1호 강북구 번동에 이어 중랑구 면목동 일대에서 연달아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강북구에서 소규모 정비사업 연계수주로 하늘채 브랜드타운 조성에 잰걸음하고 있다.
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서울 강북구 번동9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10구역 수주도 눈 앞에 두고 있다.
번동10구역은 8월1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는데 코오롱글로벌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최근 2차 현장설명회에도 코오롱글로벌이 혼자 참여해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번동9구역과 10구역은 각각으로는 130세대, 246세대의 소규모 사업장이다.
하지만 코오롱글로벌은 서울시 모아타운 1·2차 사업지로 지정된 번동1~5구역, 6~10구역 등 모두 10개 정비구역 가운데 1~9구역을 수주했다.
업계에 따르면 번동 모아타운 사업지는 코오롱글로벌이 단독으로 수주활동을 하고 있고 경쟁자가 없다. 변수가 없는 한 번동 모아타운 사업지의 ‘싹쓸이’ 수주가 예상된다.
번동1~10구역을 합치면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강북구 우이천변 일대 모두 8만2천여㎡ 부지에 2205세대 규모의 하늘채 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우이천변에 나란히 자리한 번동1~10구역은 서울시 모아타운 모델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일반 재개발보다 사업 속도도 빠르고 용적률 완화, 가로구역조건 완화 등 혜택도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번동 사업을 통해 서울에 하늘채 대단지를 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에 더해 사업성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아타운 1호인 번동1~5구역은 이미 7월31일 서울시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아 최고 35층 높이 아파트 13개 동, 1242세대 단지로 개발이 확정됐다. 2024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7월 준공, 입주한다는 계획이 나왔다. 번동6~10구역도 모아타운으로 지정돼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
김정일 사장은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서도 모아타운 사업지를 공략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중랑구 면목역3의1구역과 3의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고 면목역3의3구역도 수의계약으로 수주를 앞두고 있다.
지하철 7호선 면목역 근처의 면목동 154-31번지 일대 면목역3의1~8구역 등 8곳은 현재 모아타운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모아타운은 10만㎡ 이내 지역을 하나로 묶어 노후주택을 정비하고 공영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면서 대규모 재개발과 같은 효과를 내는 정비모델인 만큼 남아있는 4~8구역 역시 코오롱글로벌이 수주에 유리한 상황이다. 조합원들도 같은 아파트 브랜드로 단일 대단지 효과를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면목역3의1~8구역은 아직 관리계획 수립이 안 돼서 정확한 재개발 규모 등은 올해 말이나 2024년 초에 확정된다”며 “다만 면목역3의1~8구역은 대략 2400세대 규모 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22년 코오롱글로벌 대표에 오른 뒤 대규모 도시정비 수주전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주택사업에 의욕을 보였다.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사업(1070세대), 서울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1012세대),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사업(843세대) 등 수주전에서 대형 건설사들과 맞섰지만 경쟁에서 밀렸다.
다만 대형 건설사들과 컨소시엄 전략과 모아타운 등 소규모 정비사업 연계수주 전략으로 성과를 내면서 브랜드 경쟁력에서의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서울 번동과 면목동 등에서 모아타운 수주 성공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서울시 모아타운 사업지에서 적극적 도시정비 사업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글로벌이 현재 모아타운 수주에 나서고 있는 중랑구만 봐도 최근 중랑구 망우본동, 중화2동 등이 서울시 모아타운 대상지에 추가로 선정됐다.
서울시 전체에서 현재 모아타운으로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지는 모두 70곳으로 늘어났다. 소규모 정비로 대단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예비 사업지들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 강북구 번동1~5구역 모아타운사업 조감도. <서울시>
김 사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은 도시정비부문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코오롱글로벌은 2022년 도시정비부문에서 신규 수주 1조4004억 원을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번동 등 가로주택정비사업이 8건으로 5057억 원, 소규모 재건축이 1557억 원이었다.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에 합류해 따낸 창원 성원토월그랜드타운 리모델링사업으로도 수주실적 3779억 원을 보탰다.
성원토월그랜드타운은 1994년 지어진 6252세대 단지로 이번 사업은 국내 리모델링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총공사비가 2조3600억 원 수준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GS건설이 빠진 자리에 들어가 지분 16%를 확보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하이엔드 브랜드 없이 ‘하늘채’ 단일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최근 5년 도시정비 수주실적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