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3-08-30 08: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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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보다 나은 코스닥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경기 고점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고 코스닥은 시총 상위 3~5위 종목의 코스피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다”며 “경기 여건 상으로도 수급상으로도 코스닥이 계속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아웃퍼폼이 최소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이달 들어 코스피는 3.1% 하락한 반면 코스닥 하락률은 이보다 낮은 2.1%에 그쳤다. 추세 상으로도 코스닥의 상승 추세가 코스피보다 비교적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G20 OECD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등 지금처럼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시작한 때에는 통상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의 성과가 좋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지금 경기가 돌아서고 있음에도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탄력이 좋은 건 그만큼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치가 낮음을 반증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유사한 일이 2012~13년, 2015년, 2018년에도 일어났다. 당시에도 OECD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했으나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성과가 좋았다. 경기는 반등했지만 그 전에 달성한 고점만큼 오르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지금의 금리 수준이나 제조업 활동 등을 감안하면 이번 경기 사이클도 2021년 고점을 넘어서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코스닥 대형종목들이 대거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는 점도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앞서나감)을 지속시킬 요인으로 보았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시총 6%를 차지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 포스코DX의 코스피 이전상장도 코스닥엔 모멘텀이 되어줄 것이다”며 “코스닥 지수의 가격을 올려주고 시가총액만 빠져나가는 반면 코스피엔 그만큼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이미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종목들이 실제 이전까지 평균 4개월 정도 걸린 걸 감안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 포스코DX의 코스피 편입도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가 될 것이다”며 “그때까지 코스닥은 오르고 코스피는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았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