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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왼쪽)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 |
노회찬과 기동민이 서울 동작을에서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4일까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안되면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뒤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만나 단일화 논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단일화 방식을 놓고 의견이 갈려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동작을 단일화 논의가 수원정(영통)으로 옮겨붙어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천호선 정의당 후보 사이의 단일화 논의로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 노회찬 승부수가 통했지만 방식 놓고 이견
노회찬 후보와 기동민 후보는 23일 오후 만나 야권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기동민 후보는 후보끼리 담판을 짓는 방식으로 단일화할 것을, 노회찬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하는 방안을 고수해 합의하지 못했다.
노 후보는 회동 후 “단일화 방식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더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방식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했다"며 "여론조사 방식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다른 방식을 제안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동민 후보는 "진솔하게 얘기를 나눴고 이후 과정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동민 후보는 회동 후 후보들이 담판 후 양보하는 방식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인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담판의 방식이 결단을 빛나게 하는 방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논의는 노 후보가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24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선언하면서 이뤄졌다. 노 후보가 24일로 못박은 것은 25일부터 사전투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노 후보가 애초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가 단일화로 돌아선 것은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인지도에서 워낙 앞서 3파전으로 선거가 진행될 경우 나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노 후보의 선언에 기 후보는 23일 오전 “노회찬 후보의 제안은 깊은 고민의 산물로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겠다”며 “단일화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협력의 과정”이라고 수용했다.
단일화 방식에 합의를 못할 경우 노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만큼 어떤 형태든 단일화는 되겠지만 문제는 ‘아름다운 단일화’가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단일화는 역풍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당 차원의 단일화 논의로 번지나
두 후보가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지 못하자 공은 당으로 넘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애초 당 차원에서 단일화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동작을에 한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23일 "새정치연합은 기동민 후보와 노회찬 후보의 진심이 하나로 합쳐지기를 기대하며 서울 동작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두 후보의 만남이 성사돼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를 존중해 향후에 방침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당 차원에서 교통정리에 나설 뜻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야권 단일화 논의를 가급적 동작을로 제한하려고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동작을 대신 다른 선거구를 정의당에 내주는 상황을 맞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 차원의 논의로 들어가면 결국 주고받기 식으로 결론을 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초 정치권에서 단일화 효과가 날 곳으로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정을 꼽았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결단을 거듭 촉구하며 압박했다.
심 원내대표는 23일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를 향해 "두 공동대표가 야권 승리를 위해 용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며 "야권 승리를 위해 주어진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만큼 양당 대표가 오늘 중에 직접 만나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결론 낼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야권단일화와 관련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비난공세를 퍼부었다.
나경원 후보는 23일 TV토론을 마친 뒤 "야권에서 연대하겠다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야권이 연대한다면 저는 동작 주민들과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도 이날 "기동민 후보가 단일화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협력의 과정이라고 했는데 단일화는 구태정치로 나아가는 국민 기만의 과정"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