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저유가에 따른 해외사업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해외 광구개발 등에서 입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천연가스 인프라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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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 |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한국가스공사가 2분기에 해외 자원개발 사업실적의 부진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고 진단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분기에 해외사업부의 이익이 감소해 65억 원의 적자를 냈다. 해외 광구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억 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국가스공사가 호주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는 GLNG사업은 상반기에 모두 448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손실규모가 259억 원 늘어났다.
호주 GLNG사업의 경우 액화플랜트 추가 준공에 따라 비용이 늘어난 데다 감가상각비 부담 등으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등조짐을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배럴당 40달러 대 초반을 보이는 것도 호주 GLNG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한몫을 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호주 GLNG사업의 손실은 불가피하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42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간 1천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이라크 주바이르에서 유전을 생산하는 사업은 상반기에 668억 원의 이익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억 원 줄어든 것이다. 현재 IS(이슬람국가) 점령 지역에 있는 아카스 사업도 향후 손상차손이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이 사장은 그동안 해외자원 개발에 집중했던 기조에서 탈피해 LNG공급 인프라 건설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해외사업의 부진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LNG 개발사업의 경우 유가에 큰 영향을 받지만 인프라를 건설하는 사업은 유가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인프라 건설·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천연가스 기지·배관·발전소 운영, LNG조달과 공급 등 해외 패키지형 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7월 산업은행, NH농협은행, 무역보험공사 등과 함께 해외 천연가스 인프라 투자사업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공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가스공사는 9일 멕시코 남부지역 천연가스 공급사업 협력을 위해 유카탄 주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인프라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